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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교환수 유나, 김정일 전화를 5분 안에 이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 753회가 북한 5과와 김정일 전담 1호 교환수 유나 씨의 경험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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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교환수 유나, 김정일 전화를 5분 안에 이었다

북한 최고지도자 전담 조직으로 알려진 5과 이야기가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753회에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번 회차의 중심에는 김정일의 통화를 연결했던 1호 교환수 출신 탈북민 유나 씨가 섰다. 자극적인 폭로만 남기기 쉬운 소재지만, 방송이 보여준 핵심은 한 개인의 특이한 이력이 아니라 최고지도자 한 사람을 위해 사람의 몸과 일상까지 관리하려 했던 폐쇄적 권력 구조다.

13살 후보생에게 요구된 조건

유나 씨는 평양에서 자랐고, 철도성 인사 업무를 맡았던 아버지를 둔 집안 출신으로 소개됐다. 그는 13살 때 5과 후보로 선발됐다고 증언했다. 선발 과정은 키와 외모를 보는 수준에 머물지 않았다. 치아 상태, 몸의 흉터, 냄새까지 확인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고, 함께 출연한 탈북민 한수애 씨는 어린 시절 생긴 작은 흉터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예뻐서 뽑혔다'는 식의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다. 방송 속 5과는 미모와 출신, 지식, 건강 상태를 한꺼번에 거르는 체계로 설명됐다. 선망의 대상처럼 보였던 자리는 동시에 연애 금지, 상처 관리, 생활 감시가 따라붙는 자리였다. 사람을 능력 있는 구성원으로 키우기보다 지도자의 가까운 공간에 놓아도 되는 대상으로 골라냈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예능적 놀라움보다 북한 권력의 사람 관리 방식에 더 가깝다.

1호 교환수의 일은 특혜보다 통제에 가까웠다

유나 씨가 맡았던 1호 교환수는 김정일과 고위 간부의 전화를 잇는 자리였다. 방송에서 공개된 클립을 보면 교환수는 수백 개의 잭 위치와 전화번호, 간부 주변 인물의 연락망까지 외워야 했고, 김정일이 찾는 상대를 5분 안에 연결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연결은 단순한 안내 업무가 아니라 권력 내부의 속도와 질서를 떠받치는 실무였던 셈이다.

그만큼 혜택도 있었다. 쌀밥과 선물, 공연 관람 같은 경험이 언급됐다. 그러나 방송이 더 길게 보여준 것은 혜택 뒤의 통제였다. 햇볕을 쬐는 시간까지 정해졌고, 귀를 뚫거나 머리를 바꾸는 일도 처벌 사유가 됐다. 1호 교환수라는 직함은 특별 대우의 이름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늘 호출에 대비해야 하고 사소한 선택까지 허락받아야 하는 생활이었다.

이 회차가 남긴 시청 포인트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탈북민 증언과 북한 전문가 해설을 섞어 북한 사회의 닫힌 장면을 풀어온 장수 프로그램이다. 753회도 같은 형식을 따른다. 다만 이번 소재는 선정적인 단어로 소비될 위험이 크다. 그래서 시청자는 5과의 선발 조건이 얼마나 이상했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그런 조건이 왜 최고지도자 주변에서 필요하다고 여겨졌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방송 말미의 또 다른 축은 유나 씨의 탈북 이후 이야기다. 중국에서 겪은 위기, 한식당 운영, 2021년 한국 정착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1호 교환수라는 특수한 과거가 한국행 이후의 삶을 자동으로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음 체크포인트는 본방과 공식 클립에서 유나 씨의 증언이 어디까지 개인 경험으로 제시되고, 어디부터 북한 체제 전반의 이야기로 확장되는지다. 이 선을 분명히 볼수록 회차의 무게도 또렷해진다.

By 차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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