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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도 찾은 서린낙지, 60년 매운맛의 이유

조영남·이문세·싸이까지 이름이 거론된 종로 서린낙지의 메뉴와 방문 포인트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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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도 찾은 서린낙지, 60년 매운맛의 이유

종로의 낙지볶음 노포 서린낙지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조영남, 이문세, 성시경, 이서진, 비, 싸이 등 여러 연예인이 찾은 단골집으로 알려진 데다, 성시경의 유튜브 콘텐츠 ‘먹을텐데’에도 등장하며 팬들 사이에서 한 번쯤 가봐야 할 장소로 자리 잡았다. 이름값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오래 버틴 시간이 길다. 이 집의 힘은 화려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한 번 먹으면 기억에 남는 매운맛과 낯선 듯 잘 맞는 메뉴 조합에 있다.

종로 한복판에서 오래 버틴 매운맛

서린낙지는 서울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종로타운 2층에 자리한 낙지볶음 전문점이다. 종각역에서 멀지 않은 사무실 밀집 지역이라 점심에는 직장인이, 저녁에는 오래된 단골과 일부러 찾아온 손님이 섞인다. 60년 전통으로 알려진 이 식당이 연예인 단골담과 함께 언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방송국이나 공연장 주변의 유행 맛집이라기보다, 일정을 마친 사람들이 편하게 들러 땀을 내며 먹는 노포에 가깝다.

대표 메뉴는 낙지볶음이다. 다만 이 집을 다른 낙지볶음집과 갈라놓는 건 베이컨소시지구이다. 매운 낙지볶음을 따로 먹고 끝내는 방식이 아니라, 철판 위 베이컨과 소시지, 콩나물에 낙지 양념을 더해 함께 비벼 먹는 조합이 오래전부터 손님들의 기억에 남았다. 매운 양념이 먼저 치고 들어오고, 소시지의 짭짤한 맛과 콩나물의 아삭함이 뒤를 받친다. 그래서 처음엔 낯설어도 한두 숟갈 뒤에는 왜 단골이 생겼는지 금세 이해되는 구조다.

연예인 단골담보다 중요한 건 ‘다시 찾는 이유’

연예인이 다녀갔다는 이야기는 식당을 알리는 빠른 신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오래가는 식당은 그다음이 더 중요하다. 서린낙지의 경우 단골담이 단순한 인증 사진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성시경은 자신의 음식 콘텐츠에서 서린낙지를 소개했고, 영상에는 주소와 대표 메뉴가 함께 드러난다. 팬들이 스타의 취향을 따라가는 흐름은 흔하지만, 이곳은 ‘누가 갔느냐’보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더 오래 이야기된다.

그 지점이 K-엔터 독자에게도 흥미롭다. 스타의 단골집은 사생활을 캐는 소재가 아니라, 대중문화 종사자들이 어떤 공간에서 긴 하루를 풀어내는지 보여주는 작은 단서가 된다. 특히 서린낙지처럼 세대를 건너 이름이 오르내리는 식당은 유행을 따라 짧게 소비되는 맛집과 결이 다르다. 조영남과 이문세 세대부터 성시경, 비, 싸이까지 이름이 함께 거론된다는 건 메뉴가 특정 세대의 취향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방문 전 알아둘 점

현재 알려진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이후 준비 시간을 거쳐 오후 5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다. 매달 둘째·넷째 일요일과 첫째·셋째 월요일은 쉬는 날로 안내돼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매운맛이 강한 편이라 낙지볶음만 주문하기보다 베이컨소시지구이, 달걀말이, 조개탕처럼 매운맛을 눌러줄 메뉴를 함께 보는 편이 낫다. 스타의 이름 때문에 궁금해진 독자라면, 실제 체크포인트는 하나다. 이 집이 오래 버틴 이유가 간판의 세월인지, 아니면 철판 위에서 섞이는 낙지와 소시지의 조합인지 직접 확인하는 일이다.

By 차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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