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황, 별세 2주 만에 유산 다툼 커졌다
대만 가수 데이비드 황 별세 뒤 가족과 오랜 연인의 유산·음악 권리 갈등을 정리했다.
대만 가수 데이비드 황(황다웨이)의 별세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뒤, 고인의 남은 재산과 음악 권리를 둘러싼 다툼이 커지고 있다. 그는 하와이 현지 시간으로 6월 2일 오전, 대만 시간으로는 6월 3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가족 거주지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1세. 사망 소식은 6월 14일 가족 측 법률 문서를 통해 공개됐고, 이후 오랜 연인이자 매니저로 알려진 비키가 후속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단순한 부고가 상속 논란으로 번졌다.
11일 늦게 알려진 별세, 왜 다툼이 커졌나
갈등의 시작은 ‘누가 데이비드 황을 대표할 수 있느냐’다. 두 누나는 장례와 음악 자산 관련 업무를 맡겠다는 입장을 냈고, 비키는 자신이 사망 사실을 제때 알지 못했으며 가족 측의 위임 절차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오래 함께한 사이였지만 법적으로 혼인 관계는 아니었다. 이 지점이 감정의 문제와 법의 문제를 갈라놓는다. 팬에게는 평생의 동반자처럼 보인 관계라도, 유언장이나 법적 혼인 없이 상속 권리로 바로 이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더 복잡한 대목은 관할이다. 데이비드 황은 미국 국적자로 알려졌고, 2025년 12월 27일 대만 생활을 정리한 뒤 하와이에서 지내기 시작했다. 따라서 재산 처리와 상속 순위는 대만 법보다 하와이 현지 법의 판단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확인해야 할 핵심은 유언장 존재 여부, 음악 저작권과 초상권을 누가 관리해 왔는지, 그리고 생전 계약이나 위임장이 실제로 있었는지다. 누가 더 가까웠느냐보다 어떤 문서가 남아 있느냐가 먼저 따져질 수밖에 없다.
대표곡 남긴 가수, 남은 음악 권리도 쟁점
데이비드 황은 중화권 팝에서 록의 질감을 뚜렷하게 남긴 가수다. 대표곡 ‘니바워관쭈이(你把我灌醉)’와 ‘랑메이거런두신쑤이(讓每個人都心碎)’는 세대를 건너 불리는 노래로 남았고, ‘추톈 1944(秋天1944)’는 제11회 금곡장 최우수 편곡인상을 받은 작품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대만 드라마 ‘화외지의(化外之醫)’에 참여하며 배우와 음악 작업을 함께 이어갔다. 그래서 이번 다툼은 현금성 재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은 음원, 공연 영상, 저작권 수익, 추모 콘텐츠 사용까지 모두 앞으로의 관리 기준이 필요하다.
대중이 이 사건을 더 무겁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인의 음악은 이미 팬들의 기억 속에서 계속 재생되고 있는데, 그 음악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지킬지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가족과 연인 사이의 감정싸움으로만 소비되면 고인이 남긴 작품까지 소란 속에 묻힐 수 있다. 다음 확인 지점은 유언장과 생전 위임 문서의 유무, 그리고 하와이에서 진행될 공식 절차다. 그 결과가 나와야 데이비드 황의 마지막 길과 남은 음악의 관리 방향도 비로소 분명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