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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13년 만의 솔로 앨범 7곡이 방송 부적격

탑 정규 1집 '다중관점' 11곡 중 7곡이 KBS 심의에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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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13년 만의 솔로 앨범 7곡이 방송 부적격

탑(T.O.P)의 첫 솔로 정규 앨범 '다중관점(ANOTHER DIMENSION)'이 발매 닷새 만에 뜻밖의 논쟁을 만났다. 지난 4월 3일 공개된 이 앨범은 2013년 '둠 다다(DOOM DADA)' 이후 약 13년 만의 솔로 음악 작업이라는 점만으로도 관심이 컸지만, 11곡 가운데 7곡이 KBS 가요 심의에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화제의 초점이 음악 자체와 방송 기준 사이로 옮겨갔다.

11곡 중 7곡, 왜 걸렸나

부적격 판정을 받은 곡은 '탑욕(SELF CRUCIFIXION)', '완전미쳤어! (Studio54)', 'ZERO-COKE', 'Another Dimension Holy Dude !!!!!!!!', '서울시에 사는 기분(SEOUL CHAOS)', '꼬깔코온(FOR FANS)', 'BE SOLID' 등 7곡이다. 사유는 한 가지가 아니었다. 욕설과 비속어, 저속한 표현이 들어간 가사, 특정 상품이나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표현, 청소년에게 해로운 약물이나 위법 행위를 연상시킬 수 있는 대목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날 심의 대상은 모두 195곡이었고, 그중 188곡은 적격 판정을 받았다. 부적격으로 남은 7곡이 모두 한 앨범에서 나왔다는 점은 이 사례를 단순한 '한두 곡 수정'의 문제로 보기 어렵게 만든다. 특히 더블 타이틀 중 하나인 '완전미쳤어! (Studio54)'까지 포함되면서, 방송 출연이나 라디오 선곡을 염두에 둔 일반적인 컴백 공식과도 거리가 생겼다.

방송보다 앨범 그대로를 택한 컴백

'다중관점'은 제목부터 여러 시선을 전면에 내세운 앨범이다. 트랙리스트에서 먼저 눈에 띄는 곡은 더블 타이틀 'DESPERADO'와 '완전미쳤어! (Studio54)'다. 전체 11곡은 영어 제목과 한국어 제목을 오가며 탑 개인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강하게 밀어붙인다. 빅뱅 멤버로 쌓은 대중적 인지도에 기대기보다, 오래 쉬었던 솔로 뮤지션이 자신의 언어를 다시 꺼내는 방식에 가깝다.

재심의를 받으려면 문제가 된 표현을 고치거나 삭제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방송용으로 무난하게 손질하기보다 완성된 형태를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택은 K팝에서 꽤 선명한 갈림길을 보여준다. 지상파 방송에 맞춘 정제된 가사와 무대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스트리밍과 유튜브를 중심으로 듣는 팬들에게 원래 버전을 그대로 내놓을 것인가의 문제다.

13년 공백 뒤라 더 크게 보이는 선택

탑의 이번 컴백은 단순한 신보 발매가 아니다. 그는 오랜 공백 뒤 배우 활동과 음악 활동 사이에서 다시 솔로 음반을 냈고, '다중관점'은 그 공백을 설명하기보다 소리와 가사로 밀어붙이는 앨범에 가깝다. 그래서 7곡 부적격 판정은 논란인 동시에 앨범의 성격을 드러내는 사건이 됐다. 방송에서 틀기 쉬운 곡보다, 탑이 지금 어떤 톤으로 돌아왔는지가 더 먼저 읽히기 때문이다.

다음 확인점은 수정본 제출 여부와 실제 활동 방식이다. 부적격 곡은 가사 수정 뒤 다시 심의를 받을 수 있지만, 재심의를 신청하지 않는다면 KBS TV와 라디오에서는 해당 곡들을 듣기 어렵다. 대신 공식 음원 플랫폼과 유튜브, 팬미팅 같은 직접 접점이 이번 앨범의 주 무대가 된다. 13년 만의 솔로 복귀가 방송 심의표 한 줄로 끝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By 남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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