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경제신문
트렌드연예

안톤 옐친, 27세에 떠난 지 10년…왜 아직 기억되나

27세에 떠난 안톤 옐친, '스타트렉'과 '러브, 안토샤'로 남은 시간을 돌아봤다.

·
안톤 옐친, 27세에 떠난 지 10년…왜 아직 기억되나

배우 안톤 옐친이 27세에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됐다. 그는 '스타트렉' 리부트 3부작의 파벨 체코프 역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다시 꺼내볼수록 한 프랜차이즈의 조연으로만 묶기 어려운 배우였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며 매번 다른 얼굴을 찾았고, 사고 뒤에도 그가 남긴 작품과 다큐멘터리는 팬들이 그를 다시 만나는 통로로 남아 있다.

2016년 6월 19일, 너무 이른 이별

안톤 옐친은 2016년 6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 앞에서 숨졌다. 당시 그는 리허설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자신의 2015년식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벽돌 기둥 사이에 끼인 채 발견됐다. 사인은 둔기에 의한 외상성 질식으로 확인됐고, 향년 27세였다.

사고 차량은 당시 주행 위치를 운전자가 착각할 수 있는 변속기 문제로 리콜 대상에 포함됐던 모델로 알려졌다. 이 대목은 그의 죽음을 단순한 불운으로만 기억하기 어렵게 만든다. 한 배우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할리우드의 추모로 이어졌고, 동시에 자동차 안전 문제까지 함께 돌아보게 했다.

'스타트렉' 밖에서도 계속 달라진 배우

옐친을 가장 널리 알린 배역은 '스타트렉'(2009), '스타트렉 다크니스'(2013), '스타트렉 비욘드'(2016)의 체코프다. 젊고 빠른 말투의 항해사는 리부트 시리즈에 경쾌한 리듬을 더했고, 그는 큰 규모의 SF 영화 안에서도 자기 몫을 또렷하게 남겼다.

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는 그보다 훨씬 넓다.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의 카일 리스, 멜로 영화 '라이크 크레이지', 호러 스릴러 '그린 룸', '프라이트 나이트', '오드 토머스'처럼 장르와 규모가 다른 작품을 계속 골랐다. 공식 약력에 정리된 작품 목록을 보면, 그는 한 이미지에 오래 머무르기보다 매번 낯선 인물로 옮겨가는 쪽을 택했다. 그 선택이 있었기에 20대 배우의 짧은 커리어가 지금도 꽤 긴 여운을 남긴다.

'러브, 안토샤'가 보여준 또 다른 얼굴

2019년 공개된 다큐멘터리 '러브, 안토샤'는 그를 영화 속 캐릭터가 아니라 한 사람의 예술가로 다시 비춘 작품이다. 가족과 동료, 친구들의 기억은 물론 일기, 사진, 직접 쓴 음악까지 담기며, 관객이 미처 알지 못했던 옐친의 시간을 따라간다. 영화는 60명 넘는 주변인의 기억과 아카이브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다큐멘터리가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그의 죽음을 안타까운 사고 한 줄로 끝내지 않고,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연기를 준비했고 얼마나 여러 방식으로 창작을 붙잡았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10주기의 의미도 단순한 추모에 그치지 않는다. 지금 다시 봐야 할 것은 '스타트렉'의 체코프만이 아니라, 그 밖의 작품들에서 계속 다른 길을 찾던 배우 안톤 옐친의 전체 모습이다.

다음에 확인할 것은 남은 작품들

옐친은 사망 뒤에도 '포르토', '리메모리', '서러브레즈' 등 유작으로 관객과 만났다. 그의 이름을 처음 접한 독자라면 '스타트렉'으로 시작해도 좋지만, 왜 그가 오래 기억되는지 알고 싶다면 '라이크 크레이지'와 '그린 룸', 그리고 '러브, 안토샤'까지 이어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의 빈자리는 비극보다 작품으로 더 선명하게 남아 있다.

By 차도윤 기자
이 이슈, 톡 공유하기
N B K LINE X f @ BS TG WA in R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