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피자, 인도 60개 매장 넘겼다
중기부가 인도 고피자 매장을 방문했다. 60여 개 매장과 현지화 전략이 핵심이다.
한국 푸드테크 기업 GTGO의 고피자가 인도에서 6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수준까지 커졌다. GTGO는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들이 지난 17일 인도 주요 매장을 찾아 현지 운영 상황을 살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번 방문은 단순한 격려 일정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외식 스타트업이 큰 내수 시장에서 실제로 버티고 있는지, 또 그 경험을 다른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정책에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성격이 짙다.
정부가 본 것은 매장 숫자보다 운영 방식
중기부 영문 발표에 따르면 목승환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인도 현지 고피자 매장을 방문해 운영 상황을 보고 현장의 어려움을 들었다. 같은 발표에서 중기부는 인도를 넓은 내수 시장과 인재 기반을 갖춘 시장으로 설명하며, 2025년 기준 인도 벤처투자 시장 규모를 약 99억 달러로 제시했다. 외식 매장 방문은 한·인도 벤처투자 협력 행사 뒤에 이어진 일정이었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한국 스타트업이 인도에 들어가는 일은 이제 행사성 진출보다 현지에서 팔리고 반복 운영되는 모델을 만드는 문제에 가까워졌다.
고피자는 2019년 인도 벵갈루루에 첫 매장을 낸 뒤 인도법인을 주요 성장 거점으로 키워 왔다. 머니투데이와 비석세스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인도 전역에서 6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매출이 35%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 숫자는 회사 발표에 근거한 수치인 만큼 시장 전체 점유율로 확대해 읽기는 어렵다. 다만 한국 외식 브랜드가 인도에서 한두 개 상징 매장을 넘어 다점포 운영 단계로 들어섰다는 점은 분명한 변화다.
현지화는 메뉴 이름이 아니라 조리 구조였다
인도 외식 시장에서 피자를 파는 일은 단순히 토핑을 바꾸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종교와 식문화가 지역별로 다르고, 채식 수요도 큰 만큼 메뉴 설계와 주방 운영이 함께 맞아야 한다. GTGO는 현지의 문화적·종교적 특성을 반영한 메뉴를 개발하고, 자체 도우와 AI 기반 자동 화덕 고븐(GOVEN)을 도입해 맛과 조리 시간을 일정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드테크라는 말이 낯설다면, 여기서는 사람 손에만 맡기던 조리 품질을 장비와 데이터로 고르게 만드는 방식으로 보면 된다.
이 대목이 중요한 이유는 해외 외식 사업의 비용 구조 때문이다. 매장이 늘수록 직원 교육, 재료 관리, 조리 속도 차이가 수익성을 흔든다. 고피자가 내세우는 자동 화덕과 표준화된 도우는 이런 흔들림을 줄이려는 장치다. 소비자에게는 빠르고 비슷한 맛의 피자를 주고, 사업자에게는 여러 도시로 매장을 넓힐 때 생기는 품질 편차를 낮추는 효과를 노린다.
핑크퐁 협업, 다음 시험대는 가족 고객
중기부 발표에는 오는 9월 공식 출시 예정인 ‘핑크퐁 아기상어 키즈 메뉴’도 언급됐다. 고피자와 더핑크퐁컴퍼니가 함께 준비한 메뉴로, 목 실장은 이 협업이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새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음식과 캐릭터 지식재산권을 묶는 방식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할 때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실제 성과는 출시 뒤 반복 구매로 확인돼야 한다.
GTGO는 지난해 K-푸드 브랜드 ‘고추장’과 K-디저트 브랜드 ‘달코미’도 인도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설명대로라면 피자 한 브랜드를 키우는 단계를 넘어 한국식 메뉴 묶음으로 현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흐름이다. 앞으로 봐야 할 지점은 매장 수 증가보다 점포당 매출과 현지 파트너십, 그리고 9월 키즈 메뉴가 가족 고객을 실제 매출로 이어 줄 수 있는지다. 정부의 관심도 결국 이 질문에 닿아 있다. 해외 진출 스타트업 지원은 멋진 성공 사례를 찾는 일이 아니라, 낯선 시장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구조를 확인하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