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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기차여행객 5773명, 전국서 가장 많았다

코레일 여행가는 달 할인 행사에서 밀양 방문객이 5,773명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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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기차여행객 5773명, 전국서 가장 많았다

경남 밀양이 올해 ‘여행가는 달’ 기차여행 할인 행사에서 인구감소지역 자유여행객을 가장 많이 끌어들인 도시로 집계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발표에 따르면 행사 기간 인구감소지역 자유여행상품으로 밀양을 찾은 사람은 5,773명으로, 전국 42개 대상 지역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방 관광에서 교통비는 생각보다 큰 장벽이다. 이번 결과는 그 장벽을 낮추면 이름난 관광지가 아니어도 실제 발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밀양시도 이 흐름을 여름 관광 수요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는 철도, 숙박, 지역 소비, 축제, 체험 프로그램을 묶어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할인으로 온 손님을 한 번의 방문객으로 끝낼지, 지역에서 돈을 쓰고 다시 찾는 손님으로 만들지는 이제 밀양시의 운영 능력에 달렸다.

기찻값 돌려주자, 인구감소지역 여행이 31배 늘었다

코레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6 여행가는 달’ 기차여행 할인 행사 결과를 공개했다. 코레일 발표에 따르면 인구감소지역 방문을 인증한 여행객에게 열차 운임 전액에 해당하는 할인쿠폰을 돌려주는 상품은 5만1,000여 명이 이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18명과 비교하면 약 31.5배로 늘어난 규모다.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밀양이었다. 밀양 5,773명에 이어 전북 익산 4,151명, 강원 삼척 4,130명, 전북 남원 3,378명, 강원 영월 2,644명 순이었다. 밀양은 수도권에서 아주 가까운 여행지는 아니지만 KTX와 일반열차 접근성이 있고, 영남루와 표충사, 위양지, 밀양아리랑시장 같은 방문 인증 지점을 갖추고 있다. 할인 혜택이 단순한 가격 인하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동선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이다.

숫자의 핵심은 ‘방문객 수’보다 ‘소비로 이어졌나’다

코레일은 45일간 기차여행 상품 전체 이용객이 13만4,000여 명이었고, 관련 상품이 377억여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생산유발효과는 여행객이 교통, 식당, 숙박, 체험 등에 돈을 쓰면서 관련 업종까지 매출이 번지는 효과를 뜻한다. 다만 이 수치는 코레일의 추정치인 만큼 밀양 한 도시의 실제 매출 증가분으로 곧장 읽어서는 안 된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자유여행객은 정해진 코스만 도는 단체 관광객보다 지역 안에서 식사 장소와 이동 경로를 직접 고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시장, 카페, 숙박업소, 체험시설을 함께 이용하면 지역 소상공인에게 돌아가는 몫이 커진다. 밀양시가 별도로 지역 소비 인증과 상품권 혜택을 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차표 할인이 사람을 데려왔다면, 지역 소비 장치는 그 사람이 지갑을 여는 곳을 밀양 안으로 붙잡는 역할을 한다.

밀양의 다음 시험대는 여름 축제와 숙박이다

밀양시는 이번 성과를 여름철 관광으로 이어가기 위해 ‘수(水)퍼 페스티벌’ 등 계절형 콘텐츠를 앞세우고 있다. 8월 개막 예정인 물놀이·축제형 콘텐츠는 더운 날씨에 맞춘 목적형 방문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축제장에 들렀다 바로 떠나는 당일 여행이 많아지면 지역 경제 효과가 제한된다는 점이다.

관광 수입을 키우려면 체류 시간이 길어져야 한다. 숙박을 하면 저녁 식사와 다음 날 일정이 붙고, 그만큼 1인당 소비가 늘어난다. 그래서 밀양에는 할인 행사 이후의 설계가 중요하다. 기차역에서 주요 관광지까지의 이동 편의, 가족 단위가 묵을 만한 숙소, 비 오는 날에도 갈 수 있는 실내 코스, 지역 음식과 시장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안내가 갖춰져야 한다. 방문객 수 1위라는 성과만으로는 부족하다. 하루 더 머물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할인은 출발점일 뿐, 반복 방문이 관건이다

이번 사례는 인구감소지역 정책에도 시사점을 준다. 지역 관광 지원은 종종 홍보 문구에 머물지만, 이번에는 운임 환급이라는 손에 잡히는 혜택이 실제 이용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익산, 삼척, 남원, 영월도 상위권에 오른 점을 보면, 교통비 부담을 낮추는 방식은 여러 지방 도시에서 통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다.

다만 재정이나 공공기관 지원에 기대는 할인은 영원히 계속되기 어렵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사람들이 다시 찾으려면 도시가 자기 이유를 가져야 한다. 밀양에는 자연과 역사 자원이 있고, 이번 행사로 새 방문객을 만날 기회도 얻었다. 이제 확인해야 할 지표는 다음 할인 행사 때의 순위가 아니라 숙박률, 재방문율, 지역 상권 매출이다. 그 숫자가 따라와야 ‘기차여행 1위’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경제의 실제 변화로 남는다.

By 임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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