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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산후조리, 2주 250만원 됐다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이 양천구에서 시작됐다. 2주 표준요금 390만원 중 서울시가 140만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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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산후조리, 2주 250만원 됐다

양천구에서 서울시의 첫 민관 협력형 산후조리원 사업이 시작됐다. 양천구는 지난 8일부터 신월로 164에 있는 팰리스산후조리원이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 시범운영 기관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가격표를 낮춰 보이게 하는 데 있지 않다. 서울시가 2주 일반실 표준요금 390만원 가운데 140만원을 지원해, 일반 산모가 실제로 내는 돈을 250만원으로 낮추는 구조다.

서울시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도봉구 마미캠프산후조리원, 양천구 팰리스산후조리원, 강서구 르베르쏘산후조리원, 강동구 퍼스트스마일산후조리원 등 4곳에서 1년 동안 시범 운영된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라고 설명한 민관 협력형 모델로, 지자체가 새 공공 산후조리원을 직접 짓고 운영하는 방식과 다르다. 이미 운영 중인 민간 시설을 활용하되 표준요금과 서비스 매뉴얼을 두고 공공 지원을 붙이는 방식이다.

390만원 중 140만원은 서울시가 낸다

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 안내를 보면 기본 표준이용금액은 13박 14일 일반실 기준 390만원이다. 이 가운데 서울시 기본 지원액은 140만원이며, 1~3순위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 산모의 본인부담금은 250만원이다. 6박 7일을 선택하면 표준이용금액은 234만원이고, 일반 산모 부담은 150만원으로 안내돼 있다.

지원은 소득과 가구 상황에 따라 더 커진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산모는 2주 이용료 전액을 지원받고, 한부모가족·장애인·다문화가족 산모, 셋째아 이상 또는 삼둥이 이상 출산 산모 등은 본인부담금이 125만원으로 낮아진다. 쌍둥이 출산모와 둘째아 출산모는 일반 산모와 같은 250만원을 부담하지만 우선순위에서 앞선다. 다태아 출산 때는 신생아 1명 추가 표준이용금액이 별도로 붙는 만큼, 실제 예약 전에는 본인 순위와 추가 비용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비싼 서울 산후조리비를 겨냥한 정책

이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서울의 산후조리 비용이 이미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공개한 2025년 6월 기준 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내 민간 산후조리원 2주 평균 이용요금은 491만원, 중위요금은 390만원이었다.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의 일반 산모 부담액 250만원은 이 평균치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가깝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2023년 출산 산모 표본조사에서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85.5%였고, 산후조리원에서 평균 286만5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이 사실상 많은 가정의 기본 선택지가 된 상황에서, 비용 지원은 단순 복지 항목을 넘어 출산 직후 가계 현금흐름과 직결되는 문제가 됐다.

이용 대상과 남은 과제

신청일 현재 서울시에 1년 이상 거주 중인 산모라면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시범운영 초기에는 잔여실 범위 안에서 예약과 이용이 이뤄지고, 취약계층과 다자녀·다태아 산모에게 우선 기회가 주어진다. 서울시는 각 시설에 운영비 5000만원을 지원하고, 표준요금과 운영 매뉴얼 준수 여부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낮아진 가격이 실제 이용 가능성으로 이어지느냐다. 4개 시설만으로는 서울 전역 수요를 모두 받아내기 어렵고, 특실이나 부가서비스를 선택하면 초과 비용은 이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그래도 이번 양천구 시범운영은 산후조리비를 개인의 예약 경쟁과 지불 능력에만 맡기지 않고, 민간 시설 안에 공공 기준을 넣어보는 첫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By 임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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