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6 게임대상, 불황 속 K-게임 희망은 누구
| 내외경제TV=주현웅 기자 | 국내 게임산업이 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신작 개발비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흥행작은 줄어들고, 이용자
| 내외경제TV=주현웅 기자 | 국내 게임산업이 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신작 개발비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흥행작은 줄어들고, 이용자들의 눈높이는 한층 높아졌다.
MMORPG를 비롯한 주요 장르에서는 출시 초반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하더라도 빠른 콘텐츠 소비와 이용자 이탈이 반복되면서 장기 흥행에 성공하는 사례를 찾기 어려워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올해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시상식을 넘어 국내 게임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게임대상 유력 후보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 넷마블의 'SOL: enchant' 등을 주목하고 있다. 각 작품은 서로 다른 전략과 강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동시에 극복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붉은사막'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보기 드문 AAA 멀티플랫폼 프로젝트다. 자체 엔진을 활용한 그래픽과 물리효과, 액션 연출은 공개 초기부터 국내외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았으며, 한국 게임이 글로벌 AAA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기대감이 큰 만큼 부담도 크다. 오랜 개발기간 동안 이용자들의 기대치는 계속 높아졌고, 출시 이후 콘텐츠 완성도와 최적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실망감 역시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는 차세대 MMORPG 시장을 겨냥한 핵심 프로젝트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그래픽과 아이온 특유의 비행 시스템, 대규모 전투는 강점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도 MMORPG 경쟁력을 다시 입증해야 하는 상징적인 작품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콘텐츠 지속성을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다. 최근 MMORPG들은 출시 초기 흥행에는 성공하더라도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빨라지면서 체류 시간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아이온2 역시 초반 흥행보다 이용자들이 장기간 머물 수 있는 콘텐츠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니지 클래식' 역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대표 MMORPG IP인 리니지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강력하다. 오랜 기간 게임을 즐겨온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그러나 서비스 방향을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성장 재료와 주요 아이템이 큐브 등 BM과 연계되면서 원작 특유의 성장 경험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클래식'이라는 이름과 실제 서비스 방향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과금 구조에 대한 피로감과 향수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는 장기 흥행의 변수로 남아 있다.
넷마블의 'SOL: enchant'는 올해 회사의 핵심 MMORPG로 꼽힌다. 출시 초기 대형 스트리머와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높은 관심을 모으며 대규모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초기 화제성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부 이용자들은 기존 MMORPG인 '레이븐2'와 '뱀피르'와 비교해 전투와 콘텐츠의 깊이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결국 초반 관심을 유지할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게임대상의 관전 포인트는 흥행 성적만이 아니다. 기술력과 작품성, 서비스 완성도, 이용자 만족도, 그리고 장기적인 콘텐츠 운영 능력이 종합적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불황이 장기화되는 시장 환경에서는 단기간의 흥행보다 이용자를 얼마나 오래 붙잡아 둘 수 있는지가 게임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올해 게임대상은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자리를 넘어 국내 게임산업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AAA 시장에 도전하는 기술력, 장수 IP의 재해석, 차세대 MMORPG의 지속성, 새로운 흥행 모델 등 서로 다른 전략 가운데 어떤 방향이 시장과 이용자의 선택을 받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자수첩] "또 비슷한 게임이다"...그들은 왜 연어가 될까?
주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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