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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1945 상미당의 소환… SPC그룹, '초심'으로 포장된 3세 승계의 딜레마

| 내외경제TV=정창규 편집국장 | 기업이 창업 초기의 낡은 간판을 다시 꺼내 들 때, 거기에는 두 가지 의도가 깃들어 있다. ◆ 1945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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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1945 상미당의 소환… SPC그룹, '초심'으로 포장된 3세 승계의 딜레마

| 내외경제TV=정창규 편집국장 | 기업이 창업 초기의 낡은 간판을 다시 꺼내 들 때, 거기에는 두 가지 의도가 깃들어 있다.

◆ 1945년의 낡은 간판과 은밀한 수사학

잃어버린 초심을 되찾겠다는 비장한 결의이거나, 현재의 곤경과 은밀한 목적을 과거의 향수로 덮으려는 교묘한 수사학이거나. SPC그룹이 물적분할을 통해 순수 지주회사인 ‘상미당홀딩스’를 출범시킨 것도 이 연장선에 있다. 1945년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이 세운 작은 제과점의 이름을 내건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겉으로 'ESG 경쟁력과 투명성 제고'를 내세운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오너 3세인 허진수 대표 체제의 안착을 위한 고도의 셈법이 작동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3세 경영의 항로는 시작부터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다. '상미당'이라는 복고풍 간판 뒤에 숨겨진 구조적 한계와 실속 없는 글로벌 성적표는 그리 달콤하지 않기 때문이다.

◆ '현물출자' 우회로와 세습의 징검다리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는 사측의 단호한 선 긋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상미당홀딩스 출범을 본격적인 3세 승계의 신호탄으로 읽고 있다. 당장 '투명성 제고'라는 단어가 무색하게도, 새롭게 출범한 상미당홀딩스는 허영인 회장(63.31%)을 비롯해 허진수 대표(20.33%), 허희수 사장(12.82%), 그리고 허 회장의 배우자 이미향 씨(3.54%)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철저히 틀어쥔 단단한 가족회사로 귀결되었기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상속·증여세 부담을 피하면서 지배력을 승계해야 하는 오너가(家)의 딜레마를 풀어줄 마법의 지팡이는 바로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이다. 향후 오너 3세들이 보유한 삼립 지분을 지주사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상미당홀딩스의 신주를 교부받는 시나리오는 재벌가의 전형적인 지배력 강화 공식이다. 세금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지주사에 대한 3세의 장악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올 1월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물적분할의 총대를 메게 한 뒤, 불과 5개월 만에 장남 허진수 부회장이 지주사 대표로 직행한 것은 당장의 지분 이동 없이 '경영권'부터 선점하여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현실적 타개책에 가깝다. 사측이 부르짖는 '지배구조 투명성'이라는 명분은, 결국 세습의 징검다리를 놓기 위한 화려한 포장지에 불과한 셈이다.

◆ 외화내빈(外華內貧), 404억 적자에 갇힌 글로벌 청사진

승계의 정당성을 입증해야 할 허진수 체제의 경영 성적표는 어떠한가. 겉은 화려하나 속은 비어있는 외화내빈(外華內貧)의 형국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 직후 받아든 올해 1분기 성적표는 43억 원의 영업손실이라는 뼈아픈 적자였다. 삼립의 '포켓몬빵' 등 IP 마케팅이 1000만 봉 고지를 돌파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내수 침체와 원가 상승의 파고를 방어하기엔 기초 체력이 달린다.

더욱 심각한 것은 허 대표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해외 사업'의 이면이다. 파리바게뜨는 북미 등지에서 730개가 넘는 매장을 열며 외형 확장에 열을 올렸지만, 최근 미국·중국·싱가포르·베트남 등 주요 4개 법인의 합산 순손실은 무려 404억 원에 달했다. 덩치만 커졌을 뿐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격이다. 국내 사업의 현금이 해외의 적자를 메우는 기형적인 구조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글로벌 전략 총괄'이라는 허 대표의 타이틀은 실체가 묘연해질 수밖에 없다.

◆ 리스크의 외주화… 오너의 방패가 된 전문경영인

가장 치명적인 구조적 모순은 사측이 부르짖는 'ESG 경쟁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책임의 외주화'에 있다. 새롭게 짜인 지배구조를 보면, 지주사 대표인 허진수 부회장은 미래 신사업, 투자 포트폴리오, 글로벌 전략 등 빛나고 굵직한 청사진만 쥔다. 반면, 과거부터 그룹을 짓눌러 온 끔찍한 산업재해 논란, 컴플라이언스(준법), 안전경영 등 골치 아프고 무거운 현안은 도세호 사장이 이끄는 '상미당협의체'로 고스란히 떠넘겨졌다.

오너 3세가 직접 전면에 나서 짊어져야 할 피 묻은 십자가를 전문경영인의 어깨에 지우고, 자신은 안전한 후방(지주사)에서 지휘봉만 잡겠다는 구조다. 2028년까지 3000억 원을 들여 AI와 로봇이 통제하는 스마트 신공장을 짓겠다는 발표 역시 공허하게 들린다. 기계와 센서가 아무리 고도화된다 한들, 경영진이 리스크의 최전선에서 도망친다면 무너진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길은 없다. 첨단 하드웨어의 도입보다 시급한 것은 위험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오너의 소프트웨어 혁신이다.

◆ '상미(賞美)'의 참뜻을 증명하려면

‘맛있고 좋은 것을 드리는 집’이라는 뜻을 품은 상미당(賞美堂). 1945년의 창업주가 작은 제과점에 이 이름을 붙였을 때는, 정직하게 빵을 빚어내는 노동과 고객에 대한 진실한 존중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허진수 체제가 '상미당'이라는 무거운 간판의 자격을 증명하는 길은 현물출자의 묘수를 찾거나 해외 매장의 간판 수를 늘리는 데 있지 않다. 실속 없는 외형 확장을 멈추고 수익성을 증명하는 것. 그리고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번지르르한 포장지 뒤에 숨지 않고, 3세 경영자가 직접 빵을 굽는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것. 그것이 경영 공학으로 얼룩진 지배구조 개편의 장막을 걷어내고 보여 주어야 할 진정한 '상미(賞美)'의 참뜻이다.

*내외경제TV에서 알립니다. 본 기사는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 및 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정창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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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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