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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세상 가기 싫어” 83세 반효정의 눈물

제주 노을 앞에서 김영옥, 반효정, 백수련이 나눈 삶과 죽음에 대한 진솔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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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세상 가기 싫어” 83세 반효정의 눈물

80대와 90대를 넘나드는 원로 배우들이 제주도의 붉은 노을 앞에서 삶의 마지막 페이지를 향한 솔직한 속내를 꺼내놓았다.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김영옥’에 공개된 ‘할미즈 제주여행 2탄’ 영상에는 김영옥(88), 반효정(83), 백수련(90) 세 배우가 함께한 여정이 담겼다.

제주 바다의 황혼을 마주한 이들은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저물자 평온했던 분위기는 이내 묵직한 정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반효정은 식사조차 잊은 채 지는 해를 바라보며 “감동스러워서 황혼이 지고 있는 걸 보고 있는 거다”라고 말하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곁에 있던 김영옥 역시 “이렇게 빨리 가는 거구나”라며 붉어진 눈시울을 훔쳤다. 바다에 어둠이 깔리자 두 사람의 눈가에는 결국 눈물이 고였다.

"떠나기 싫고 욕심이 생겨서" 반효정이 마주한 삶의 숙제

갑작스러운 눈물에 백수련이 “누가 우리 효정이를 울렸냐”며 다정하게 위로를 건넸다. 참았던 속내를 터뜨린 반효정은 “좋은 세상 가기 싫어서 그런다. 떠나기 싫고 욕심이 생겨서”라고 고백했다. 이 말에 김영옥과 백수련도 “맞다, 마음이 참 묘하다”며 깊이 공감했다. 노년에 접어든 배우에게 죽음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었다.

반효정은 요즘 들어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고 털어놨다. 그는 “병들어 돌아가신 분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면 건강하게 살다 가야겠다, 남에게 폐 안 끼치고 가야겠다는 숙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고민도 뒤따랐다.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숙제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 중이지만 아직 정답을 찾지 못했다”는 그의 말은 인생의 끝을 준비하는 이들의 실존적인 고뇌를 그대로 보여줬다.

"후회는 없다" 김영옥이 전한 물 흐르듯 사는 인생 철학

친구의 고민을 묵묵히 듣던 김영옥은 자신만의 인생 철학으로 답했다. 그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고 못 박았다. 김영옥은 “나는 늘 물 흘러가듯 살았다고 말하는데, 주어진 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헤쳐나가는 것이 삶이고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날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덧붙이며 담담하게 삶을 관조했다.

반효정은 김영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 나이대라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맞장구쳤다. 이어 그는 마지막 바람을 전했다. “어찌 됐든 나는 행복하게 갔으면 좋겠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반효정은 “너무 우울한 이야기만 한 거 아니냐”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에 김영옥은 “우울한 이야기 아니다. 마지막 장식한다는 이야기는 우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따뜻하게 다독였다. 백수련 역시 “오늘 이야기가 제일 좋았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제주 바다 앞 8090 배우들의 우정과 시청자들의 반응

이번 영상은 오랜 세월 우정을 쌓아온 세 원로 배우의 깊은 유대감을 확인시켜줬다. 제주도의 오션뷰 식당에서 식사와 술을 곁들이며 나눈 대화는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인생의 황혼기를 지나는 이들의 철학적 담론으로 이어졌다. 영상 속 세 배우는 88세, 83세, 90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솔직하고 생생한 감정을 공유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댓글 창에는 “건강하세요”, “우리 친정엄마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 “할머니들에게 인생을 배운다” 등 세 배우의 진솔한 고백에 공감하며 건강을 기원하는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매주 수요일 업로드되는 유튜브 채널 ‘김영옥’을 통해 전해진 이들의 이야기는 인생의 정답을 찾지 못한 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By 트렌드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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