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속 머리카락 뭉치와 폭행, 21년 시댁 지옥
팥죽 속 머리카락, 장례식 폭행 등 21년간 이어진 시댁의 학대 사연이 공개됐다. 남편은 뒤늦게 아내의 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결혼 생활 21년 동안 시어머니와 시누이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온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 30회 '멘탈주의 시댁지옥' 특집에서는 결혼 초부터 시작된 시댁의 가혹한 행위로 인해 우울증을 앓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던 A씨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쓴 결혼과 시작된 차별
A씨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현재의 남편과 결혼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친정에서 결혼을 반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A씨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괴롭힘을 시작했다.
시어머니의 태도는 남편의 존재 여부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남편이 있을 때는 "과일 좀 먹어라"라며 다정하게 대했지만, 남편이 자리를 비우면 돌변했다. "먹으라고 한다고 먹냐. 네가 먹을 자격이나 있냐"라며 면박을 주기 일쑤였고, 실제로 남편이 없는 사이 과일을 빼앗기는 일도 빈번했다.
동짓날 팥죽 속 머리카락과 모유 수유 중 인격 모독
충격적인 사건은 동짓날에도 이어졌다. 시댁에서 팥죽을 먹던 중 A씨는 그릇에서 검은 머리카락 뭉치를 발견했다. A씨는 시어머니가 일부러 자신의 머리카락을 넣은 것 같다고 느꼈지만, 그때마다 남편은 모른 척하며 외면했다.
둘째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하던 중에도 폭언은 계속됐다. A씨가 남편을 부르자 시어머니는 "뒤룩뒤룩 살만 쪄서는 어디 남편을 그런 식으로 부르냐"라며 면박을 줬다. 이때 시누이까지 합세해 "엄마는 욕도 찰지게 한다"라며 모녀의 정신적인 괴롭힘이 가해졌다. A씨는 제 앞에서 들으라는 듯 조롱하는 모습이 너무 서럽고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시아버지 입관식에서 발생한 폭행과 남편의 방관
A씨가 겪은 고통은 언어폭력을 넘어 물리적 폭력으로 번졌다. 약 5년 전 시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일이다. 시아버지 입관식 당시 시어머니는 A씨의 왼쪽 팔을 뒤로 꺾듯 잡아당긴 뒤 등을 여러 차례 때리는 폭행을 가했다.
A씨는 당시 상황을 증명하기 위해 CCTV 영상까지 찾아보았으나 남은 영상이 없어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도 남편은 아내의 말을 믿어주기보다 "어머니가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어머니를 두둔하는 데 급급했다.
명절 음식 요구와 시누이의 적반하장
명절마다 반복된 고충도 있었다. A씨는 명절마다 막내 시누이가 가져갈 음식까지 직접 만들었지만, 시누이는 고마워하기는커녕 추가로 음식을 더 만들어 달라는 요구만 늘어놓았다.
시댁과 인연을 끊고 싶다는 A씨의 말에 시누이는 오히려 A씨를 나무랐다. 시누이는 "오빠랑 우리를 갈라놓으려 하지 마라. 당신은 이혼하면 끝이지만 우리는 가족이다"라며 A씨의 의사를 묵살했다. 이러한 오랜 학대는 결국 A씨를 극심한 우울증으로 몰아넣었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만큼의 고통으로 이어졌다.
이호선의 조언과 남편의 뒤늦은 약속
스튜디오에 출연한 A씨의 사연을 접한 이호선은 사연자가 아주 오래전의 일까지 생생하게 기억할 정도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호선은 남편을 향해 "사실 여부를 따지기보다 먼저 아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댁 이야기가 나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아내의 편에 서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아내의 호소를 외면해 왔던 남편은 스튜디오에서 진심을 전했다. 남편은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앞으로는 남의 편이 아니라 아내 편이 되어줄게. 남은 인생은 즐겁게 잘 살자"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A씨는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고, 이를 지켜보던 MC 김지민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이호선은 사연자에게 "남편이 약속을 지킬 것이다. 그러니 울지 말고 지금부터는 웃으며 살라"며 위로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