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9.19 (토)

"최애 콘서트에 100만 원"…취미 소비, '낭비'인가 '가치'인가

스튜디오 세트장에서 세 명의 인물이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경수 | 입력 2026.09.19 18:31 | 댓글 0
"최애 콘서트에 100만 원"…취미 소비, '낭비'인가 '가치'인가
스튜디오 세트장에서 세 명의 인물이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취미 생활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을 두고 '자산 관리의 실패'인지 '삶의 가치 투자'인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교차한다. 최근 카카오뱅크 유튜브 채널 '돈키타카'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출연진들이 각자의 독특한 취미와 그에 따른 소비 규모를 공개하며 이에 대한 철학을 공유했다.

"빚내서 쓰는 게 아니라면 괜찮다"…콘서트 티켓값 100만 원의 가치

영상은 한 시청자의 사연으로 시작됐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첫 단체 콘서트를 위해 15만 원대 티켓 대신 100만 원에 달하는 좋은 자리를 구매했다는 사연이다. 선예매와 취소표 구하기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 이번 공연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결국 고가의 티켓을 선택했다는 내용이다. 주변 친구들로부터 "좋아하는 마음을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들었다는 고민에 대해, 출연진들은 각자의 관점을 내놓았다.

출연진 중 한 명은 "본인이 좋아하는 데 있어서 빚을 내서 쓴 게 아니라면, 내 돈을 쓰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며 "돈 때문에 못 했다고 하면 평생 후회할 수도 있는 일인데, 100만 원의 그 이상의 값어치인 추억을 얻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어 해당 사연의 주인공에게 "그 친구들을 손절해야 한다"는 농담 섞인 조언을 건네며,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취미 소비는 단순한 낭비가 아닌 '추억을 위한 투자'로 해석될 수 있다는 시각을 보여줬다.

월급 100% 넘게 쓰는 '덕후'들…축구 직관부터 와인 컬렉팅까지

출연진들이 공개한 취미 소비 규모는 상당했다. 한 출연자는 축구 직관을 위해 북중미 월드컵 기간 3주 동안 체류비와 항공권, 숙박비, 경기 티켓, 의류 구입비 등을 모두 포함해 약 1,200만 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약 1,000만 원을 사용했으며, 2022년부터 지금까지 축구 관련 소비로만 총 6,000만 원 이상을 사용했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공개됐다.

술을 취미로 꼽은 출연자는 "미식과 술에 대한 탐구를 위해 바(Bar)를 방문하며, 때로는 월급의 100% 이상을 쓰는 달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출연자는 단순히 술을 마시는 것을 넘어, 바텐더와 술의 기법이나 얼음의 희석 정도 등 술에 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경험' 자체에 높은 가치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한 잔에 5만 원 정도 하는 위스키를 마실 때 옆에서 뭐라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다"며,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나 전문가와 함께하는 공간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출연자는 와인 컬렉팅을 취미로 꼽으며, 연간 약 4,000만 원에서 6,000만 원 정도를 지출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는 결혼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8년 빈티지 이탈리아 와인인 '몽포르티노'를 구매해 보관 중인 사례도 있었다. 해당 와인은 현재 이탈리아 현지 가격이 치솟아 약 300만 원에 달하지만, 출연자는 운 좋게 반값에 구매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직할 때 전 직장에서 고생을 함께한 동료들과 나누기 위해 93년 빈티지 '샤또 슈발 블랑'을 70만 원 정도에 구매해 보관 중이라는 일화도 공유됐다. 보르도 와인의 경우 빈티지에 따라 맛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가격이 2~3배까지 차이 날 수 있다는 전문적인 식견도 함께 제시됐다.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는 '덕질'의 기록

취미 생활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개인의 삶에 깊은 정서적 만족감을 주는 사례도 나타났다. 축구 팬인 한 출연자는 손흥민 선수의 A매치 137경기 출전 기념 액자를 직접 제작해 전달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출연자는 해당 액자의 미니 버전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손흥민 선수의 사인을 직접 받는 등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는 사실에 큰 영광을 느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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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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