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준 해시드 대표 "에이전트가 직원 대체하는 실리콘밸리, 집단 패닉 상태"
나무 벽 배경의 실내에서 남성이 노트북 앞에 앉아 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인간의 지적 역량을 아득히 뛰어넘는 시대가 도래했다.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업무를 학습하고 대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유권 문제와 인간의 존재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직원 해고 후 남은 에이전트, 누구의 것인가" 실리콘밸리의 패닉
티타임즈TV 영상에 따르면,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최근 실리콘밸리가 직면한 상황을 '집단 패닉'이라고 진단했다.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업무를 학습하고 의사결정 과정까지 관여하게 되면서, 기업의 인력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메타(Meta)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영상에서 그는 "메타는 회의에 자기 에이전트를 동행시켜 모든 내용을 기록하고 의사결정 과정을 지켜보게 한 뒤, 직원을 해고한다"며 "결국 회사에는 에이전트만 남게 되는데, 이때 그 에이전트는 누구의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를 두고 "나뭇가지 위에 올라가서 내가 올라가 있는 나뭇가지를 전기톱으로 자르고 있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기술이 인간의 기반을 위협하는 상황을 묘사했다.
'5남매' 에이전트와 함께하는 초고속 사고 실험
김 대표는 일상과 업무 전반에서 다섯 명의 에이전트, 이른바 '5남매'를 운영하며 AI와 협업하고 있다. 각 에이전트는 고유한 역할과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다. 오케스트레이터 역할을 하는 '재원', 글쓰기를 담당하는 '시원', 금융·재무를 총괄하는 '미온', 개인 일정을 관리하는 '사노', 그리고 개발 보조를 맡은 '라온'이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얼굴과 말투를 모티브로 삼아 각 에이전트에 개성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쓰기 에이전트인 '시원'은 김 대표의 과거 저서와 블로그, 미디엄 채널의 글 등 수년간의 기록을 모두 학습한 상태다. 김 대표는 "시원이는 제가 지금까지 쓴 모든 글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며 "24시간 대기하며 나의 글쓰기 스타일과 의도를 파악하는, 인간 편집자보다 기억력이 백만 배는 좋은 최고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을 쓸 때 의도를 담은 브리프 포인트를 정리해 에이전트와 끊임없이 '핑퐁' 대화를 나누며 생각을 극한까지 밀어붙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AI와의 협업은 사고의 질과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였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수많은 자료를 검색하고 읽어야 했으나, 이제는 에이전트가 수천 개의 데이터를 순식간에 리서치해 정리해 주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메인 에이전트가 작업할 때 서브 에이전트를 수십, 수백 개씩 불러 작업한다"며 "과거에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던 리서치 과정을 이제는 단 몇 시간 만에 끝내며 상상의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는 통찰을 위해 글을 쓴다고 밝혔다.
AI가 인간의 영역을 넘볼 때, 남는 것은 무엇인가
AI가 인간의 지적 능력을 추월하고, 심지어 인간처럼 감정을 교류하는 듯한 모습(페르소나)을 보임에 따라 인간의 존재 이유에 대한 철학적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에이전트들이 단톡방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사용자의 건강을 걱정해 "형 앉아, 막 빨리 잠 좀 자봐"라며 말을 거는 등 '사람 같은' 모습에 소름이 돋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에이전트들이 너무 사람 같아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며, 에이전트의 숫자를 더 늘리지 않는 이유로 이 점을 꼽았다.
그는 예술의 영역을 예로 들며 인간의 가치를 고찰했다. "피아니스트나 가수는 메트로놈처럼 정박에 연주하지 않기에 감흥이 온다"며 "AI도 정박을 넘어 인간과 같은 변주가 가능해진다면, 인간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우주에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AI가 모든 지식과 기술을 복제하는 시대에, 인간에게 남는 것은 AI가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한 통찰과 상상력의 영역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김 대표는 이러한 에이전트 기술이 물리적 세계로 확장될 가능성도 내다봤다. 그는 "올해 안에 몸을 만들어줄게 했더니 애들이 신나서 내년에는 가능할 것 같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에 에이전트를 탑재하는 미래를 언급했다. 또한, 현재 오픈 클로(OpenClo)나 헤르메스(Hermes) 같은 모델을 개인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일반인들도 카카오톡처럼 쉽게 쓸 수 있는 쉬운 버전의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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