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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오만함 완전 뒤엎고 '동물 승리'로 끝난 전쟁이 있다?

- 1930년대 일어난 에뮤전쟁, 승자는 '에뮤' - 호주군이 사용한 기관총, 에뮤 결국 못 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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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오만함 완전 뒤엎고 '동물 승리'로 끝난 전쟁이 있다?
사진출처=stillunfold

혹시, 인간이 동물에게 패배한 사건을 아십니까?

대부분의 전쟁은 사람과 사람으로 치러왔지만, 극히 일부는 특이하게도 인간과 동물이 벌인 전쟁도 있었다. 이렇게 인간과 동물의 대결을 물으면 누구나 인간이 승리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런데, 이런 예상을 뒤엎은 실제 사건이 있었다. 바로 그것은 1932년 호주군이 일으킨 '에뮤 전쟁'이다. 캥거루나 코알라와 같이 에뮤는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 중 하나다.

사진출처=Giphy
사진출처=Giphy

타조와 생김새가 비슷한 에뮤는 한 번에 최대 스무개의 알을 낳아 키울 정도로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며, 주로 과일이나 곤충 따위를 먹고산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에뮤가 인간과 싸운 이유는 무엇일까. 1932년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였다. 

1차 대전에서 뉴질랜드와 연합해 협상국 소속으로 참전한 호주는 전쟁이 협상국의 승리로 끝나자 다시 호주로 돌아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야 했다. 

사진출처=WikiCommons

호주 정부는 이들에게 땅을 제공했고 군인들은 제공받은 땅에 농사를 지으며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캠피언구에 많은 수의 에뮤가 출몰하면서 농작물에 큰 피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즈음 대공황의 여파로 경제가 어려웠던 시기였기에 농부들은 농작물을 지키고자 처음 관공서로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미 에뮤의 수는 관공서에서 해결할 수준이 아니었다. 

이에 1차 대전 참전 경력이 있는 농부들은 에뮤의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군의 파병을 요청했다. 당시 국방부 장관 '조지 피어스'는 훈련된 군인이 쏜다는 전제하에 기관총 2정과 총알 1만 발을 허락했다. 

사진출처=WikiCommons

그렇게 기관총으로 무장한 호주군과 에뮤와의 전쟁은 약 일주일 간 벌어졌고, 그 전쟁의 결과는 놀랍게도 '에뮤의 승리'였다. 

에뮤는 몸에 비해 머리와 다리가 얇았기 때문에 이곳을 맞히기 보다 몸을 맞혀야 했는데 몸에는 여러 겹의 깃털이 촘촘하게 박혀있어 몸을 뚫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군인들이 다가가려 하면 에뮤는 시속 60km의 빠른 속도로 달아났으며, 녀석들을 한 곳에 모는 작전까지 펼쳤지만 작은 그룹으로 나누며 군인들의 포위망을 뚫고 도망쳤다.

사진출처=historyandgeekstuff

이에 호주군은 트럭에 경기관총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전술을 수정했다. 경기관총을 설치한 트럭이 기세 좋게 출격하자 어떤 용맹한 에뮤 한 마리가 나타나 핸들에 대가리를 처박으며 이를 막았고 조타가 불가능해진 트럭은 그대로 후퇴했다고 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자 호주군은 전의를 잃기 시작했고 더불어 여러 나라 동물보호단체들이 '명분 없는 전쟁'으로 규정하며 반대하고 나서자 결국 호주 정부는 패배를 인정하고 부대를 철수시켰다. 

사진출처=WikiCommons

결과적으로 호주 군인들은 탄약 1만 발을 거의 다 사용했지만 당초 예상했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채 에뮤는 400여 마리밖에 죽이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군대를 지휘하며 에뮤의 빠른 속도와 영리한 전략을 모두 지켜본 호주 왕립 포병대 '메리디스' 장군은 “만일 총알을 운송하는 부대를 저 새들로 구성한다면 세계 어느 군대와도 싸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By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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