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테스트로 대체할 만한 것 없다는 '파란 피'의 정체
사진출처=YouTube 'National Geographic'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투구게가 인간에게 강제채혈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무려 4억 5000만 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생존해온 투구게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투구게가 인간에게 강제채혈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무려 4억 5000만 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생존해온 투구게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류의 의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투구게는 특이하게도 몸속에 '푸른 혈액' 흐르는데, 이것으로 박테리아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구게의 파란 혈액에는 질병을 방어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 그것은 바로 ‘헤모시아닌’이다. 이 성분은 박테리아에 노출된 부분을 응고하는데, 의약계는 이 현상을 이용해 주삿바늘이 박테리아에 감염됐는지 확인하는 LAL 검사법에 투구게 피를 활용한다.
신약 개발 및 의학 발전에 필수적인 이 푸른색의 혈액은 1.5ℓ당 최대 2700만원의 가치가 있다. 하지만, 값비싼 혈액에도 많은 제약회사가 투구게의 피를 채취해 약물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등 백신을 테스트하는 데 활용하거나 신약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의약 개방 분야에 투구게가 광범위하게 활용되다 보니 그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8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제약회사들은 매년 43만 마리의 투구게를 잡은 뒤 심장 부근에 구멍을 내어 30% 이상의 혈액을 채취한다고 한다.
채혈이 끝난 투구게는 바다로 돌아가지만 채혈 과정에서 약 10%의 투구게는 사망에 이른다. 또한, 채혈 후 바다에 돌아가는 개체들도 정상적으로 활동할지는 미지수다. 과학자들은 "혈액이 뽑힌 암컷 투구게는 번식력이 약해져 알을 덜 낳는다"는 연구결과까지 발표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확대되면서 전세계 제약 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투구게 수는 더욱 늘어났다. 매년 빠짐없이 이뤄졌던 투구게 산란 조사는 지난해 진행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미국 대서양어업위원회(ASMFC)의 마이크 슈미케는 "가장 큰 문제는 투구게가 산란할 수 있는 바다가 줄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미국 동해안 지역에 서식하는 투구게가 10년 내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구게의 개체 수 감소 현상은 생태계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암컷 투구게의 알을 먹고 사는 다른 해양 생물의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생물의학 회사들은 투구게 혈액을 대체할 만한 합성화학물을 개발했으나 불확실한 효능 때문에 여전히 사용화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한 상황이다.
이제는 인간과 더불어 투구게의 안전을 도모할 지혜로운 방법을 떠올려 보아야 할 시기가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