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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피·위지윅스튜디오, 합병 승인

엔피와 위지윅스튜디오 합병 승인으로 컴투스엔 출범 절차가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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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피·위지윅스튜디오, 합병 승인

콘텐츠 기업 엔피와 위지윅스튜디오의 합병이 주주 문턱을 넘었다. 두 회사는 지난 1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계약서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고, 합병 법인은 '컴투스엔(COM2US N)'이라는 이름으로 출범을 준비한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회사 간판을 바꾸는 일이 아니다. 콘텐츠 기획, 제작, 기술, 마케팅을 한 회사 안으로 묶어 수익을 넓히려는 컴투스 그룹의 재편 작업에 가깝다.

합병은 엔피가 위지윅스튜디오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위지윅스튜디오 보통주 1주에는 엔피 보통주 0.5774514주가 배정된다. 합병기일은 7월 14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14일로 잡혔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6월 12일부터 7월 2일까지이며, 예정 가격은 엔피 750원, 위지윅스튜디오 459원이다.

새 회사는 무엇을 묶나

새 회사가 내세우는 방향은 지식재산권(IP), 제작 기술, 마케팅의 결합이다. IP는 드라마나 영화 같은 작품 자체뿐 아니라 그 작품에서 파생되는 캐릭터, 상품, 공연, 전시, 라이선스 사업까지 포함하는 권리다. 콘텐츠 회사가 한 편을 만들고 끝내는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작품을 여러 방식으로 다시 팔고 오래 굴릴 수 있어야 한다. 엔피와 위지윅스튜디오의 결합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시각특수효과와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사업 기반을 쌓아왔고, 엔피는 브랜드 경험과 오프라인·디지털 마케팅 영역을 키워왔다. 두 회사가 한 조직이 되면 작품을 만드는 단계와 알리는 단계가 더 가까워진다. 제작사가 플랫폼에 납품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팬 행사와 전시, 커머스까지 이어 붙이는 사업을 직접 설계하기 쉬워진다는 뜻이다.

투자자가 볼 숫자와 남은 절차

이번 합병에서 투자자가 먼저 확인해야 할 숫자는 합병비율과 주식 수 변화다. 엔피는 합병과 함께 보통주 액면금액을 100원에서 500원으로 높이는 5대 1 주식병합도 추진한다. 합병과 자기주식 소각 이후 발행주식 총수는 1억3279만3677주로 줄고, 주식병합이 끝나면 2655만8735주가 될 예정이다. 주식 수가 줄어드는 만큼 거래 단가와 유통 물량이 달라질 수 있어, 단기 주가 흐름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일정별 권리 변화를 함께 봐야 한다.

합병 이후 최대주주는 컴투스로 알려졌다. 컴투스는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에는 콘텐츠와 미디어 사업을 함께 키우고 있다. 새 회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제작 역량을 합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서로 다른 인력과 프로젝트 관리 방식을 얼마나 빨리 맞추는지, 합병 뒤 비용이 매출 성장보다 먼저 커지지 않는지, IP 사업이 실제 현금 흐름으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콘텐츠 시장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예전보다 차분해지면서 제작사에 더 까다로운 숙제를 던지고 있다. 돈을 많이 들인 작품이라도 수익을 회수할 길이 좁으면 부담이 커진다. 컴투스엔이 내세우는 통합 모델은 이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다. 다만 합병만으로 성과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7월 합병기일 이후 첫 사업 계획과 실제 수주, 비용 관리 성과가 이번 재편의 가치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By 한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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