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 서먼 부친상, 84세 로버트 서먼 별세
우마 서먼의 아버지이자 티베트 불교 학자 로버트 서먼이 84세로 별세했다.
배우 우마 서먼이 부친상을 당했다. 그의 아버지 로버트 A. F. 서먼은 6월 16일 오전 미국 뉴욕주 우드스톡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국내 독자에게는 우마 서먼의 아버지로 먼저 알려졌지만, 그의 이름은 영화계보다 티베트 불교 연구와 문화 보존 활동에서 더 오래 남아 있다.
이번 부고가 단순한 할리우드 가족 소식에 그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로버트 서먼은 배우 리처드 기어 등과 함께 티베트 하우스 US를 세웠고, 티베트 문화와 불교 전통을 미국 사회에 소개하는 데 긴 시간을 쏟았다. 우마 서먼이라는 세계적인 배우의 가족사 뒤에, 서구 학계와 대중 강연장을 오가며 한 분야를 넓힌 학자의 생애가 함께 놓여 있는 셈이다.
우마 서먼의 아버지, 영화계 밖에서 더 큰 이름
로버트 서먼은 컬럼비아대학교 종교학과에서 인도-티베트 불교학을 가르쳤고, 은퇴 전까지 제 총카파 인도-티베트 불교학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컬럼비아대 약력에는 그가 서구권 불교학 분야의 첫 기금 석좌를 맡았고, 하버드에서 공부한 뒤 달라이 라마를 포함한 여러 스승에게 티베트와 불교를 배웠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
그의 이력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학문과 대중 사이의 거리를 줄인 방식이다. 로버트 서먼은 전문 연구서와 번역 작업을 이어가면서도 강연과 대중서를 통해 티베트 불교의 언어를 일반 독자에게 풀어냈다. 이 점은 우마 서먼의 유명세와도 자연스럽게 맞물렸다. 그는 할리우드 인맥을 앞세운 인물이 아니라,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오래 활동한 학자였고 우마 서먼은 그가 둔 다섯 자녀 중 한 명이었다.
리처드 기어와 세운 티베트 하우스
그가 공동 설립한 티베트 하우스 US는 1987년 뉴욕에서 출발했다. 티베트 문화가 고향 밖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보존하고 소개하는 일을 목표로 삼은 비영리 기관이다. 리처드 기어, 필립 글래스 등 문화계 인사들이 이 흐름에 함께했고, 로버트 서먼은 학자이자 활동가로 그 중심에 섰다.
서구 대중이 티베트 불교를 접하는 방식은 때로 막연한 신비주의로 흐르기 쉽다. 로버트 서먼의 역할은 그 사이에서 조금 달랐다. 그는 종교와 철학, 역사, 심리학을 함께 놓고 설명하면서 티베트 불교를 낯선 장식이 아니라 공부할 수 있는 사유의 체계로 보여주려 했다. 그래서 그의 별세는 한 배우 가족의 슬픔을 넘어, 미국 안에서 티베트 연구와 문화 보존 운동을 이어온 세대의 퇴장으로 읽힌다.
가족은 조용한 시간을 요청했다
우마 서먼은 영화 킬 빌, 펄프 픽션 등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친숙한 배우다. 그의 딸 마야 호크 역시 배우와 음악 활동을 이어가며 대중 앞에 서 왔다. 이번 부고가 해외 연예 뉴스로 빠르게 번진 배경에는 이 가족의 이름값이 있지만, 정작 유족이 바라는 것은 조용한 애도의 시간이다.
확인된 다음 지점은 장례 일정이나 가족의 추가 메시지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로버트 서먼의 생애는 분명하다. 그는 우마 서먼의 아버지였고, 동시에 티베트 불교를 미국 학계와 대중에게 꾸준히 연결한 학자였다. 화려한 스크린 바깥에서 쌓인 그 긴 시간이 이번 부고의 무게를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