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경제신문
사회·교육

“국가는 우리 몸을 이용했다” 몽키하우스의 비극 담은

미군 위안부 수용소 '몽키하우스'를 배경으로 국가의 희생을 다룬 연재 소설의 주요 내용을 전합니다.

·
“국가는 우리 몸을 이용했다” 몽키하우스의 비극 담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희생된 여성들의 절규

미군 위안부 수용소인 '몽키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연재 소설이 국가 권력에 의해 희생된 여성들의 참혹한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작품 속 할머니의 대사는 국가가 개인의 신체를 도구화했던 역사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할머니는 과거 수용소를 '언덕 위의 하얀 집'이라 불렀던 것이 낭만이 아닌 비극을 비꼬는 야유였다고 증언한다. 그는 "국보가 남대문이나 동대문이 아니라 나라의 보지"라며, "국가에서 우리 몸뚱이를 이용했으니... 우리 보지는 나라의 보지였어!"라고 외치며 국가가 강요한 희생을 토로한다.

'언덕 위의 하얀 집'에 숨겨진 몽키하우스의 실체

소설은 '언덕 위의 하얀 집'으로 불리던 공간이 실상은 미군 위안부들을 수용했던 '몽키하우스'였음을 드러내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 투쟁을 묘사한다. 등장인물 청운과 여자의 대화는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며 서사를 이어간다. 청운이 인생을 첫 간이역에 내린 기분이라 말하자, 여자는 자신이 겪어온 삶을 언급하며 그곳을 '가까우면서도 더 먼 비밀왕국'이라 표현한다. 여자는 청운의 눈을 꿰뚫어 보려는 듯한 눈초리로 그를 응시하며 긴장감을 더한다.

수용소 내 권력 다툼과 물리적 충돌

작품은 수용소 내 권력층인 '정무문' 세력과 주인공 청운 사이의 갈등을 세밀하게 다룬다. 주방장과 기도 등 수용소 내 권력을 행사하며 여성을 괴롭히는 가해자들에 맞서, 청운은 물리적 대응을 통해 이들을 제압한다. 청운은 주방장의 손에서 칼을 빼앗고, 허리띠와 신발 끈을 이용해 이들을 결박한다. 청운은 이들에게 "앞으로는 여자들을 괴롭히지 않고, 거짓말을 퍼뜨리지 않는다면 그냥 돌려보내 주겠다"고 경고하며, "면도날이 혀 위에 있는 것처럼 잘 생각하고 진실을 말하라"고 위협한다.

무협적 요소와 결합된 시대적 비극

소설은 1960~70년대 시대적 배경 속에 이소룡과 소림사 주방장을 연상시키는 무협적 요소를 결합했다. '정무문 이소룡과 소림사 주방장'이라는 키워드는 인물 간의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핵심 장치다. 결박당한 기도가 청운을 향해 "죽이기보다 반병신을 만들어 버리는 게 좋겠어"라며 적대감을 드러내는 장면은, 비극적인 역사적 공간과 무협적 문법이 만나 독특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지점이다.

By 남시우 기자
이 이슈, 톡 공유하기
N B K LINE X f @ BS TG WA in R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