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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대신 실력, 경영권 승계 지형이 바뀐다

능력 중심의 '아우 경영' 확산과 경영 승계 대신 예술·연예계로 진로를 정하는 재계 딸들의 새로운 행보를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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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대신 실력, 경영권 승계 지형이 바뀐다

장자 승계 원칙 깨는 '능력 중심' 경영 시대

한국 재계의 전통적인 경영권 승계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가부장적 질서에 따라 장남이 가업을 물려받던 관행에서 벗어나, 형제간 순서보다 경영 능력을 우선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 현대차, LG, 롯데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70세를 넘기며 승계가 핵심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증명한 인물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은 대표적인 사례다. 故 서성환 창업주의 차남인 그는 태평양제약 사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적자였던 태평양제약을 흑자로 전환시킨 성과를 바탕으로 형인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을 제치고 그룹 경영권을 승계했다. 서 회장 취임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4조 원을 돌파하며 과거 4,000억 원 규모였던 기업을 10배 이상 성장시켰다.

하이트진로그룹의 박문덕 회장 역시 형과의 경쟁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초 형인 박문효 하이트진로산업 회장이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으나, 동생인 박문덕 회장이 아버지 故 박경복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 또한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을 제치고 그룹 전체의 후계자로 부상하며 '아우 경영'의 흐름을 보여주었다.

변화하는 승계 구도와 '아우 회장'의 등장

LG그룹은 전통적인 혈연 승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아들이 없었던 구본무 LG 회장은 동생의 아들인 구광모 회장을 양자로 들여 경영권을 승계했다. 현재 구광모 회장은 ㈜LG의 경영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재계에서는 출생 순서보다 실질적인 경영 수완을 갖춘 인물을 중심으로 '아우 회장' 시대가 열리고 있다.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차세대 경영 주축으로 활동 중이다.

경영 대신 스포트라이트를 택한 재계 딸들

경영권 승계의 흐름이 바뀌면서 재계 총수들의 딸들이 경영 일선 대신 예술이나 연예계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분야로 진로를 정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기업 경영 참여보다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으며 대중과 소통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신세계그룹 정유경 회장의 딸 문서윤 씨를 비롯해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딸 함연지 씨, DL그룹 이준용 명예회장의 손녀 이주영 씨, 배우 신영균의 손녀 이은재 씨 등이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차녀 서호정 씨가 2023년 7월 오설록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제품 개발(PD) 및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장녀 서민정 씨는 2023년 7월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휴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By 차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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