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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81% 지분의 그늘… ‘골든블루’는 누구를 위해 축배를 드나

[편집자주] 배당은 기업의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가치를 높이는 필수 재무 전략입니다. 그러나 오너 일가가 지분을 독점한 구조에서는 외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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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81% 지분의 그늘… ‘골든블루’는 누구를 위해 축배를 드나

[편집자주] 배당은 기업의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가치를 높이는 필수 재무 전략입니다. 그러나 오너 일가가 지분을 독점한 구조에서는 외부 투자자 유치라는 본연의 목적을 잃고, 경영권 승계나 상속·증여세 재원 마련 등 사적 수단으로 변질될 우려가 큽니다. 과도한 배당이 기업의 장기 성장 동력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에 <내외경제TV>는 최근 불거진 주요 기업 오너 일가의 배당 실태를 <기획기사>를 통해 짚어보고, 그 문제점과 대안을 <칼럼>을 통해 집중 조명합니다.

* 나가는 순서

① 81% 지분의 그늘… ‘골든블루’는 누구를 위해 축배를 드나

② DB손보, 회사는 빚내고 총수는 돈잔치…'1.6조 채권'과 '2500억 배당'의 역설

③ ‘적자 수렁’ 대한제분의 역설… 오너가 채운 28억 배당금과 ‘8인 유령회사’

④ 토니모리 오너 일가의 기막힌 부의 증식… 상장사 이익은 '배당'으로, 일감은 '가족회사'로

그 첫 번째 순서로 국내 1위 위스키 전문 기업인 골든블루의 납득하기 어려운 배당금 정책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 내외경제TV=김민호 기자 | 거리로 내몰린 지 850일. 계절이 두 번 바뀌고 다시 세 번째 여름을 맞이했지만, 굳게 닫힌 오너의 문은 열릴 기미가 없다. 국내 위스키 시장의 맹주로 불리는 중견기업 '골든블루'의 이면에는 씁쓸한 역설이 자리하고 있다. 위스키의 황금빛(Golden) 매상 뒤에는 회사의 불투명한 시스템에 멍들어가는 노동자들의 우울함(Blue)이 짙게 깔려 있다.

갈등의 뇌관은 단순한 '임금 인상'이 아니다. 시장 가치 2500억 원, 연 매출 2000억 원을 넘나드는 어엿한 중견기업이 동네 구멍가게 수준의 '주먹구구식 황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절망감이 노동자들을 거리로 이끌었다. 그 중심에는 81.66%라는 막강한 지분율로 회사를 장악한 오너 일가가 있다.

■ 실적은 '흉년'인데 오너 주머니는 '풍년'… 기이한 배당 잔치

가장 큰 논란은 골든블루의 납득하기 어려운 배당 정책이다. 기업의 기본 상식은 실적이 좋으면 배당을 늘리고, 실적이 악화되면 배당을 줄여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골든블루의 재무제표는 이 상식을 정면으로 역행한다.

최근 3년간 골든블루의 실적은 뚜렷한 하락세다. 매출액은 2023년 2241억 원에서 2025년 1687억 원으로 급감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498억 원→216억 원)과 당기순이익(314억 원→118억 원)은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회사의 곳간이 비어가는 와중에도 배당금 지급은 철저히 집행됐다. 골든블루 및 종속회사는 2023년 49억 원이었던 배당금을 실적이 꺾인 2024년 오히려 65억 원으로 상향했고, 이익이 급락한 2025년에도 81억 원이라는 막대한 배당을 책정됐다.

골든블루의 배당만 떼어서 봐도 여전히 배당은 높은 수준이다. 골든블루는 지난 2023년과 2024년에 주당 12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으며, 2025년에는 40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지급된 배당금을 산정하면 2023년과 2024년에는 총수 일각에 각각 53억 4000만 원의 배당금이 지급됐으며, 2025년에는 35억 6000만 원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현재 골든블루의 지분은 박용수 회장(증여 전 포함), 차녀 박소영 대표(40.81%), 장녀 박동영 씨(22.40%), 모친 김혜자 씨(18.45%) 등 오너 일가가 81.66%를 쥐고 있다. 지난 3년간 골든블루 및 종속회사에서 주주들에게 지급된 배당금 중 약 175억 원이 고스란히 총수 일가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간 셈이다. 사측은 "무상감자를 반영하면 실제 주당 배당금은 동결 또는 감소했다"고 해명하지만,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오너 일가에게 수십억 원의 현금이 꼬박꼬박 지급되는 구조 자체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 "직원 급여도 오너 기분대로"… 시스템 잃은 구시대적 경영

과도한 오너 지배력은 배당에만 머물지 않고 사내 시스템 전반을 무너뜨렸다. 골든블루 직원들이 가장 분노하는 대목은 '원칙 없는 성과급'이다. 200여 명의 직원이 땀 흘려 일군 성과에 대한 보상이 오직 '오너 일가의 그날 기분'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골든블루의 성과급 지급 내역은 기형적이다. 연간 매출이 20%나 곤두박질쳤던 2020년에는 직원들에게 250%의 성과급을 안겼다. 그러나 이듬해 매출이 8.5%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성과급은 180%로 깎였다. 심지어 매출이 다시 감소한 지난해에는 아예 성과급이 '0%'로 책정됐다. 실적과 보상 사이의 그 어떤 상관관계나 합리적 공식도 찾아볼 수 없다.

이정훈 식품산업서비스노조 골든블루지부장은 "크리스마스 날 오너 기분에 따라 성과급이 100%가 됐다가 150%가 되는 식의 경영은 2천억 원대 기업에서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직원들이 원하는 것은 엄청난 돈이 아니라 시장 가치에 걸맞은 '투명한 성과 공유 시스템'이다"라고 일갈했다.

■ 무너진 노사 신뢰, 상생의 길은 어디에

노조의 요구는 명확하다. 투명한 성과급 산정 기준 수립, 업계 위상에 맞는 임금 인상, 일방적 발령 철회, 그리고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오너 일가와의 직접 대화다.

그러나 사측은 850일째 묵묵부답이거나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쟁의행위를 이유로 직장폐쇄를 강행했고,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합의했던 '연말 성과급 시스템(TF) 마련'과 '희망퇴직 위로금 축소 수용' 건조차 회사가 일방적으로 무효화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사측은 "정상적으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할 뿐이다.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재무제표상의 숫자나 오너 일가의 금고 크기로 증명되지 않는다. 합리적인 시스템 위에서 노동자와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그 브랜드는 빛을 발한다. 81%라는 절대적 지분율이 회사를 사유화하는 방패가 되어버린 지금, 골든블루가 진정한 '위스키 명가'로 남기 위해서는 오너 일가가 직접 투명성의 시험대에 올라야 한다. 축배의 잔을 오너 일가만이 아닌, 회사를 지탱하는 모든 구성원과 함께 들어 올려야 할 때다.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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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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