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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7천피' 붕괴와 서킷브레이커… 지정학적 공포를 넘어 이성을 찾을 때

| 내외경제TV=정창규 편집국장 | 13일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짙은 흙먼지로 뒤덮인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불과 두 달 전 사상 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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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7천피' 붕괴와 서킷브레이커… 지정학적 공포를 넘어 이성을 찾을 때

| 내외경제TV=정창규 편집국장 | 13일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짙은 흙먼지로 뒤덮인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불과 두 달 전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7000선(7천피) 고지를 밟으며 환호했던 시장은 하루 만에 8.95%가 폭락해 6800선까지 주저앉았다. 장중 올해 들어 18번째인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급기야 유가증권시장 거래가 20분간 전면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역대 13번째, 올해 7번째)까지 발동된 초유의 사태는 시장에 짙은 공포를 드리웠다.

■ 중동발 쇼크가 찌른 '천수답 증시'의 아킬레스건

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은 일차적 뇌관은 '중동발 쇼크'였다. 휴전을 논하던 미국과 이란이 다시 공격을 주고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고조되자,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횡보하는 불안감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하루에만 도합 3조 9000억 원에 달하는 물량을 시장에 토해냈다.

그러나 이번 폭락 사태는 거대한 외부 악재에 더해 한국 증시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천수답 구조'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 시가총액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주로의 기형적인 쏠림 현상이 화근이었다. 글로벌 매크로 위기에 2분기 실적 우려라는 내부 악재까지 겹치며 SK하이닉스가 15%대, 삼성전자가 10%대 급락했고 삼성전기(-18.62%), SK스퀘어(-17.60%) 등 기술주 전반이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렸다. 특정 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대외 변수에 얼마나 취약한지 뼈아프게 증명된 셈이다.

■ 서킷브레이커는 '종말의 사이렌' 아냐

이처럼 중동발 악재와 구조적 한계에 대한 우려가 겹쳤지만, 이것이 곧바로 시장에 대한 맹목적인 비관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지수 7000선 붕괴라는 상징적 숫자가 주는 공포감과 하루 35번(매수·매도 포함)이나 울려 퍼진 사이드카 경보음이 기업들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객관적 판단마저 마비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시장 거래를 강제로 멈춰 세운 서킷브레이커는 파국의 신호를 알리는 종말의 사이렌이 아니다. 오히려 이성을 잃은 투매를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라는 시장의 방어 기제다. 증권가 전문가들의 분석처럼 현재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은 전면전으로 치닫기보다는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벼랑 끝 전술일 가능성이 높다.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단기적인 패닉 셀링(공황 매도)은 기업의 실제 가치 훼손보다는 투자자들의 '군중 심리'에 의해 과장되는 경우가 많았다.

■ 비관론이 최고조일 때 빛나는 '역발상 투자'

투자의 대가 존 템플턴은 "비관론이 최고조에 달할 때가 가장 좋은 매수 시점"이라고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출구를 향해 달려가며 주식을 헐값에 내던진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약 3조 80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쏟아지는 물량을 받아냈다. 이를 단순한 '떨어지는 칼날 잡기'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지금은 지정학적 공포와 뇌동매매에 휩쓸려 보유 주식을 내던질 때가 아니라, 차가운 머리로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점검할 시간이다. 단기적인 주가 등락과 대외 변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이번 단기 급락을 펀더멘털이 견고한 우량 기업의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역발상 투자의 지혜가 절실하다. 전쟁의 포화와 폭락장 속에서도 배당 매력이 높은 가치주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우량주들은 짙은 안개 속에서 다시 빛날 준비를 하고 있다. 두려움을 이겨낸 자만이 위기라는 거친 파도 속에서 기회라는 진주를 건져 올릴 수 있다.

정창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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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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