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9.18 (금)

중국 AI 드라마 '후서유기' 프라임타임 1위…제작비 10분의 1로 줄였다

세 남성이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한경수 | 입력 2026.09.18 21:04 | 댓글 0
중국 AI 드라마 '후서유기' 프라임타임 1위…제작비 10분의 1로 줄였다
세 남성이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인공지능(AI) 기술이 영상 콘텐츠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실제 배우의 촬영 없이 AI 배경과 AI 배우만으로 제작된 장편 드라마가 중국 안방극장의 프라임타임 1위를 차지하며 산업적 파급력을 입증했다.

티타임즈TV 영상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AI로 제작된 장편 드라마 '후서유기'가 방영 직후 프라임타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작품은 30부작 예정의 장편 드라마로, 배우의 실사 촬영 대신 AI 기술을 활용해 배경과 인물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제작사인 망고TV의 모기업인 '망고초매'는 드라마 방영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5일간 시가총액이 약 2조 5,000억 원 증가하기도 했다.

제작비 10분의 1 수준으로 절감…'뽑기사'라 불리는 AI 감독 등장

AI 드라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압도적인 비용 절감이다. 영상 속 출연진에 따르면, '후서유기'의 회당 제작비는 약 1억 8,000만 원(90만 위안) 수준이다. 특히 액션 장면의 경우, 기존 실사 제작 방식으로는 3분 분량의 시퀀스를 만드는 데 약 400만 위안이 소요되었으나, AI를 활용하면서 이를 3~4위안 수준으로 낮췄다. 이는 기존 대비 약 100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체 제작비 측면에서도 배우 출연료와 세트 제작비 등 기존 비용의 80%를 차지하던 항목들이 AI로 대체되면서, 기존 방식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출연자는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직군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영상에서는 AI를 통해 영상을 생성하는 인력을 두고 중국 현지에서 '뽑기사'라는 용어가 사용된다고 전했다. 이는 프롬프트(명령어) 입력 값에 따라 결과물이 크게 달라지는 특성이 온라인 게임의 카드 뽑기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단순히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도와 스토리의 정합성, 감정 표현 등을 조율하는 'AI 감독' 역할을 수행하며, 개발팀 및 미술팀과 협업하는 조직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기술적 한계와 과제…"스토리텔링과 몰입감이 관건"

기술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AI가 구현한 압도적인 영상미와 스케일, 특히 동물을 귀엽게 표현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인물의 표정이 경직되거나 대사가 어색한 점 등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지적되었다. 출연자는 "AI가 아직은 실제 배우의 연기력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며, 영상미 못지않게 스토리텔링과 캐릭터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AI 영상 기술은 15~30초 단위의 짧은 영상 생성에 최적화되어 있어, 이를 길게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인물의 형태가 변형되는 등의 기술적 숙제가 남아있다. 제작사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체 골격 제어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어색한 구간에 새로운 프레임을 삽입하는 '프레임 보간' 기법을 사용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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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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