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 엔지니어 "설비와 사람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함'"
반도체 제조 공정의 설비들이 줄지어 늘어선 클린룸 내부 전경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s) 부문 엔지니어의 직무 현장과 직업적 소신을 담은 이야기가 공개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영상에 따르면, 디퓨전(Diffusion) 공정 기술팀 소속 진정민 엔지니어는 반도체 설비의 안정적 가동을 책임지는 설비 엔지니어의 역할과 업무 철학을 전했다.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라인, '툴박스'가 이동식 사무실
디퓨전 공정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원하는 막질을 형성하기 위해 온도와 압력을 조절하며 재정렬을 수행하는 단계다. 진 엔지니어는 이를 "피자 도우에 토핑을 올리고 재정렬하는 과정"에 비유하며, 이 공정이 24시간 365일 중단 없이 가동된다고 설명했다. 설비 엔지니어의 핵심 역할은 반도체가 원활하게 생산될 수 있도록 설비가 멈추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다.
현장 엔지니어의 필수품인 '툴박스(Toolbox)'는 단순한 공구함을 넘어 엔지니어의 성격과 전문성을 보여주는 도구로 묘사됐다. 진 엔지니어는 렌치 세트, 플라이어, 리퍼, 롱노즈, 드라이버 등으로 구성된 툴박스를 "기술도 들어 있고 사람도 들어 있는 이동식 사무실"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설비의 많은 부분이 렌치 볼트로 구성되어 있어 렌치 세트를 가장 빈번하게 사용한다고 밝혔다.
"의사가 거즈 남기지 않듯"… 실수를 줄이는 '솔직함'의 가치
고가의 반도체 장비를 다루는 만큼, 엔지니어에게는 높은 수준의 주의력이 요구된다. 진 엔지니어는 선배로부터 배운 업무 수칙을 언급하며, "의사가 수술 후 환자 배 속에 거즈를 남기지 않아야 하듯, 반도체 장비를 유지보수한 후 설비 안에 도구를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작업 후 설비 내부와 툴박스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업무에 임하는 핵심 가치로는 '솔직함'이 꼽혔다. 진 엔지니어는 "설비를 대할 때나 사람을 대할 때나 일단 솔직해야 정답이 나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비 이슈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타 부서나 동료와의 소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설비에 대한 솔직함이 결여되어 의심스러운 행동이 쌓이면 결국 다른 사람이 그 업무를 떠맡게 된다"며, 동료와의 신뢰를 위해 정직한 업무 수행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현재 조직 문화 담당(CA) 업무를 병행하고 있는 진 엔지니어는 향후 목표에 대해 "다시 렌치 세트를 들고 설비 현장에서 뛰며, 후배들과 함께 반도체 생산에 이바지하고 업무적으로 인정받는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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