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9.20 (일)

GTX 노선별 명암과 지역별 부동산 양극화… "확정 구간은 신뢰하되 장기 전망은 주의"

빨간 배경 앞에서 마이크를 앞에 두고 말하고 있는 남성

한경수 | 입력 2026.09.20 15:52 | 댓글 0
GTX 노선별 명암과 지역별 부동산 양극화… "확정 구간은 신뢰하되 장기 전망은 주의"
빨간 배경 앞에서 마이크를 앞에 두고 말하고 있는 남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별 운영 현황과 향후 전망, 그리고 지방 주요 도시의 부동산 시장 양극화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재테크는 두꺼비 세무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김시덕 박사의 영상에 따르면, GTX 노선은 구간별 수요와 선로 공유 문제에 따라 운행 효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GTX 노선별 불균형과 공사 지연 이슈… "삼성역 환승센터는 장기적 관점 필요"

GTX-A 노선의 경우 북부 구간과 남부 구간의 이용 환경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에서 김 박사는 "북쪽은 배차 간격이 조밀해 이용객이 많지만, 남쪽 구간은 수요가 적고 SRT 선로와 공용하는 등의 문제로 배차 간격을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남쪽 구간은 20~30분대의 배차 간격을 보이는 반면, 북쪽은 6분대까지 운행될 정도로 차이가 크다. 이에 따라 남쪽 구간의 배차 간격이 넓어질 경우, 기존 4호선 등과의 운행 효율성 문제로 인해 북쪽 구간의 배차 간격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수서역 인근에서 노선을 분리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언급될 수 있다.

GTX-B와 C 노선에 대해서는 공사 진행 상황과 함께 노선의 실질적 효용성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GTX-B는 전 구간 공사가 진행 중이나, 서쪽 구간(민자)과 동쪽 구간(재정)의 목적이 상이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특히 동쪽 구간은 기존 열차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데 주안점이 있어, 인천 송도 등 서쪽 지역 주민들이 기대하는 서울역 접근성 확대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부천 종합운동장역에서 GTX-D 노선과 만나게 되는 지점은 미래 가치가 주목할 만한 구간으로 꼽혔다. GTX-C의 경우 경기도 구간이 기존 경원선·과천선과 선로를 공유함에 따라, 기대만큼의 속도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경기도 구간의 선로 공유 문제는 향후 배차 간격 축소를 어렵게 하거나, 1호선(소요산행)이나 4호선(금정·안산 방향)의 편수를 줄여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최근 이슈가 된 삼성역 공사 지연 및 철근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삼성역 공사가 늦어진다고 해서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철근 누락 이슈에 대해서는 악의적인 비용 절감보다는 공사 과정에서의 오류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삼성역의 개통 예정 시점이 당초 6월에서 현재는 2027년 초까지로 늦춰진 상황을 짚으며, 영동대로 복합개발 사업은 단순한 철도 사업을 넘어 일본 도쿄의 신나가와 역처럼 2040년까지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되는 국가적 사업임을 강조했다. 신나가와 역이 하네다 공항과 도쿄역을 잇는 거점으로서 2040년까지 차량 조차장과 빌딩을 포함한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는 것과 비교하며, "단기적인 공사 지연보다는 40년 뒤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와 철도는 한 몸"… GTX-D 연장 및 과거 철도 계획의 재현

GTX-D 노선의 원주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치적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김 박사는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원주까지의 연결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철도는 정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며, 과거 지역 출신 정치인의 영향력이나 지역 균형 발전 논리에 따라 노선이 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원주는 이미 GTX-D가 온다는 전제로 아파트 분양 광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 실현 여부는 30년 뒤의 일일 수도 있다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현재 추진되는 일부 철도 계획이 과거의 계획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7호선 양주 옥정 및 포천 연장 계획이 1930년대 '경성-포천 철도' 계획의 흐름을 잇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시 계획은 경성에서 포천을 거쳐 강원도 기마, 금강산 전기철도까지 연결하려 했던 구상였다. 김 박사는 "한 번 그어진 선은 실현 가능성과 관계없이 지리적 합리성과 역사적 흐름을 갖기 때문에 힘을 가진다"며, 과거의 계획이 현대에 리뉴얼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남부내륙선(거제~김천)이나 달빛내륙철도(대구~광주) 등도 일제 강점기 시절의 계획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청주 부동산 시장의 '거시 통계 함정'… "직업군에 따른 지역 분리 현상 뚜렷"

지방 도시의 경우, 통계 수치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지역 내 양극화' 현상이 관찰된다. 청주시의 사례를 들며, 출연자는 "청주는 거시 통계의 함정이 있는 도시"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이 위치한 서북부 지역과 기존 도심 및 신규 개발이 진행되는 남동부 지역의 시장 흐름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서북부 지역은 반도체 관련 종사자들의 유입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반면, 다른 지역은 2028년까지 약 2만 세대에 달하는 입주 물량으로 인한 공급 과잉 이슈가 존재하는 등 지역 내에서도 자본과 직업군에 따라 시장이 분리되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세종시의 오송역 사례와도 맥을 같이 한다. 청주시는 오송역의 명칭을 '청주 오송역'으로 바꾸려 시도했으나, 서울·경기권에서 유입된 주민들의 반대로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는 지역 내 이해관계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파편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청주 서북부의 테크노폴리스 지역은 인기가 높지만, 남쪽의 분평 지역이나 동남지구 등은 시장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미분양 여부를 판단할 때 이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용인 원삼면의 사례처럼 특정 기업(SK하이닉스)의 입지에 따라 토지 수용 및 보상 문제가 발생하며 지역 사회의 지형이 급격히 변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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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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