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기록, 대한민국 '국가기본지질도' 완간…전 국토 암석 분포 파악
실험실 안에서 한 남성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
대한민국 국토의 암석 종류와 나이, 단층 정보 등을 담은 '국가기본지질도'가 100여 년의 조사를 거쳐 마침내 완성됐다. 1924년 처음 시작된 우리 국토의 지질 조사가 2026년 9월, 휴전선 이남 359개 권역에 대한 전수 조사를 마치며 결실을 본 것이다.
100년의 세월을 이어온 '땅의 역사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영상에 따르면, 이번에 완성된 국가기본지질도는 우리 국토가 수억 년에 걸쳐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땅의 역사책'과 같다. 지질도는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땅이 어떤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떤 지질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를 상세히 보여주는 기초 자료다.
영상에 출연한 연구자는 지질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간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은 기본적으로 땅 위에 기반하고 있다"며 "어떤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기초적이고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완성된 지질도는 1대 5만 축척으로 제작되어, 우리나라 전체에 분포하는 암석의 역사와 공간적 분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장 중심의 조사, 연구자들의 헌신이 만든 '기적'
이번 완간은 세대를 이어 전국의 산과 들을 누빈 연구자들의 노력이 집약된 결과다. 영상 속 출연자는 과거 지질 조사의 고충을 회상하며, 1대 5만 축척의 도폭(조사 단위)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물리적 노력이 필요했는지를 전했다. 과거에는 두 명의 조사자가 1년에 단 한 장의 도폭을 조사해야 했을 정도로 지질 조사는 인내와 성실함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특히 1960년대 이후 본격화된 지질 조사는 국가적 자원 개발과 맞물려 급격히 발전했다. 1960년대 태백산지구 지하자원 조사단이 구성되어 1년 만에 태백산지구 지질도를 만들어낸 것을 시작으로, 1975년까지 전국적인 지질도 제작이 이루어졌다. 출연자는 "전국의 1대 5만 지질도를 자국 국토 내에서 모두 완성한 나라는 드물다"며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연구자가 동원되어 이를 해낸 것은 기적과 같다"고 평가했다.
조사 방식은 철저히 '현장 중심'이다. 연구자들은 암석의 신선한 단면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망치로 암석을 깨뜨리는 '해머질'을 하며, 노출된 암석의 광물과 조직을 관찰한다. 출연자는 "지질학에서는 '백견이 불일견'이라는 말처럼 직접 발로 뛰며 현장에서 확인해야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원 탐사부터 AI 결합까지…미래를 위한 데이터 자산
완성된 국가기본지질도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향후 국토 활용과 재해 대응의 핵심 데이터로 쓰일 전망이다. 축적된 지질 정보는 자원 탐사뿐만 아니라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된다.
앞으로의 활용 방향도 구체화되고 있다. 기존의 지질도가 지표면의 정보에 집중했다면, 향후에는 지하 지질 정보에 대한 상세 단면을 보강하고 응용 지질학적 측면을 강화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에 확보된 방대한 지질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하고, 3차원 지질정보로 발전시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출연자는 "이번 완간은 전국을 한 번 크게 스케치한 것과 같다"며 "앞으로 시대의 변화에 맞춰 디지털화된 서비스와 상세한 지하 정보 보강을 통해 국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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