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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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권 녹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나무 의사가 핵심 일자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첫 시행되 아직 2년차인 ‘나무의사’ 자격시험. 여전히 난이도가 ‘국가고시급’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나무 진료하는 전문가

사진=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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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나무의사 국가자격시험’을 통해 배출된 제1회 나무의사 합격생이 수목진료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나무의사’ 자격증이 설립하게 된 것은 아파트 단지, 공원 등 생활권 수목 관리를 비전문가가 해온 탓에 농약 오남용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농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 6월 관련법을 시행해 나무의사 자격 제도를 도입했다.

나무의사 자격 제도가 생김으로써 본인 소유의 수목을 직접 진료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나무의사 또는 수목치료 기술자가 있는 나무병원을 통해서만 수목 진료가 가능하다.

다만 한계는 있다. 나무의사 면허만으로는 진단 및 처방할 수는 없다. 자격증 취득 후 일하려면 나무병원에 취직하거나 직접 개업해야 한다.

 

나무의사 자격 시험 2019년 첫 시행

 나무의사는 산림청이 주최하고 한국임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시험이다. 자격시험에 응시하려면 수목 진료 관련 학위와 경력 등 자격을 충족하고, 지정된 양성기관에서 교육과정을 150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관련 학위 및 경력에는 ▲수목 관련 석박사 이상 ▲관련학과 학사 이상과 실무 경력 ▲실무 경력 5년 이상 ▲관련 분야 산업기사 소지자 4가지가 있으며 이중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관련 분야 산업기사에는 조경산업기사, 산림산업기사, 식물보호 산업기사 3가지가 있다. 그런데 이 산업기사 준비도 만만치 않다. 응시자격이 ▲관련 분야 실무 경력 2년 ▲기능사 취득 및 실무 경력 1년 ▲동일 종목 외국자격 취득자 ▲관련 분야 전문대졸(졸업예정자) 4가지 중 한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그중 나무 의사 자격 준비에 가장 유리하다고 알려진 식물보호 산업기사도 총 5과목을 공부해야 한다.

출처=한국임업진흥원 홈페이지
출처=한국임업진흥원 홈페이지

제1회 나무의사 자격 1차 시험은 2019년 4월 27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치러졌다. 2차 시험은 세 달 뒤 7월 27일에 치러졌다. 지난해에는 자격시험이 두 차례 시행됐다. 2020년에는 제3회 시험만 시행됐다. 제3회 나무의사 자격시험은 지난 7월에 1차 시험, 10월에 2차 시험이 진행됐으며, 최종 합격자 확인은 한국임업진흥원 나무의사 자격시험 누리집에서 11월 27일 발표했다.

해당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나무병원에서 수목 피해를 진단 및 처방하고, 피해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수목진료 전문인력이 배출돼 생활권 수목의 전문적인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산림청은 비전문가의 수목진료가 근절되도록 지자체와 합동해 계도 및 특별단속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난이도 조절 연이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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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사 자격증의 최대 문제는 국가고시급 난이도라는 점이다. 수험생들은 시험이 국가고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말 그대로 박사가 되어야 한다” “시간 지나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관련 커뮤니티 네티즌들의 의견이다.

특히 공부해야 할 양이 워낙 방대해 단기간에 끝낼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 수목계통에서 오래 일하지 않았다면 더욱더 절대적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물론 자격증 시험대비 도서 ‘나무의사 한권으로 끝내기’가 출시되었지만, 단 한권으로 시험 문제를 풀기는 무리다. 수험생들은 수목생리학·수목해충학·수목병리학·토양학·농약학·법규 등 여러 교재도 보는 것이 좋다고 추천한다.

시험의 난이도는 합격률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8월 한국임업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제1회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816명에 이르지만, 최종 합격자는 52명으로 합격률은 6.37%에 불과하다. 1차시험 합격자가 82명으로 1차 필기시험에서 대다수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2회 시험은 난이도가 더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제1차 필기시험에서 응시자 1147명 중 1명만 합격해 합격률 0.001%를 기록했던 것. 결국 12월 재시험을 실시해 응시자 913명 중 229명이 합격해 합격률은 25.1%가 됐다.

제3회 나무의사 시험 실기까지 합격한 최종 합격자는 모두 171명이다. 나무의사 자격제도 도입 당시 매년 200~300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험생의 엇갈린 반응 속 21년도 시험 일정 발표

출처=한국임업진흥원
출처=한국임업진흥원

 아직까지 단 세 차례 자격시험이 시행된 ‘나무의사’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신설 자격증으로 희소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시험 자체가 지나치게 어렵다” “추첨되어야 교육을 들을 수 있는 데다 심지어 수강료가 비싸다” “엄청난 노력에 비해 자격증의 가치와 효용성은 증명되지 않았다” “제도가 자리 잡고 자격증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한 후에 공부하는 편이 낫다”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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