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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다 '냥줍'한 조선시대 왕이 있다?

(출처=SBS NOW / SBS 공식 유튜브 채널) 조선 제 19대 왕 숙종은 신하들에게도 '고양이 집사'로 소문날 정도로 고양이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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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다 '냥줍'한 조선시대 왕이 있다?
(출처=SBS NOW / SBS 공식 유튜브 채널)
(출처=SBS NOW / SBS 공식 유튜브 채널)

조선 제 19대 왕 숙종은 신하들에게도 '고양이 집사'로 소문날 정도로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당시 숙종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강력한 왕권을 행사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숙종에게 유일하게 위안을 주는 상대는 고양이로 보여진다. 특히, 숙종의 총애를 받았던 고양이 '금덕이'와 '금손이'는 나랏일을 볼 때 곁에 두고 쓰다듬었다는 기록까지 남아있다. 

 

숙종과 금손이의 인연

(출처=MBCentertainment 공식 유튜브 채널)
(출처=MBCentertainment 공식 유튜브 채널)

 숙종은 어느 날 궁궐 후원을 산책 하던 중 굶어 죽어가는 어미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숙종은 금색 털이 난 그 고양이를 데려와 금덕(金德)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키웠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금덕이는 새끼를 낳은 뒤 세상을 떠났고 숙종은 장례까지 치루며 금덕이에게 마음을 다했다. 이후 숙종은 홀로 남겨진 새끼를 금손(金孫)이라 부르며 매우 아꼈다고 한다.

고양이를 향한 숙종의 사랑은 후궁까지 질투할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숙종이 나랏일을 볼 때면 늘 금손이를 쓰다듬으며 안았고, 식사를 할 때면 금손이에게 고기 반찬을 손수 먹여주는가 하면 심지어 잠을 잘때 또한 숙종은 금손이를 안고 잠에 들었다고 한다.

 

숙종 숨 거두자 금손이도 뒤 따라 가

(출처=YTN news 공식 유튜브 채널)
(출처=YTN news 공식 유튜브 채널)

 금손이는 주변 신하들이 기록할 정도로 숙종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전해진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고양이는 성질이 사나워 제 비위에 거슬리면 하루 아침에 주인에게서 가버린다 그런데 이 금묘(금손)는 참으로 이상하다"라며 금손이(금묘)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이후 1720년 숙종이 세상을 떠나자 금손이는 식음을 전폐한 채 울기만 하다 끝내 숙종의 뒤를 따라 숨을 거뒀다고 한다. 김시민의 금묘가(金描歌)에 따르면 "임금께서 승하하셨다는 소식이 당도하자 금묘(금손)는 먹지 않고 삼일을 통곡하였네…(중략)…안절부절 슬피 울며 빈전 뜰로 달려가서 머리 들어 빈전 보며 차마 듣지 못하고 보는 사람들 하나 같이 옷깃 적셨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출처=giphy)
(출처=giphy)

금손이는 끝내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주인의 뒤를 따라갔고 금손이의 시신은 인현왕후에 의해 명릉(숙종의 무덤) 곁에 묻어졌다고 한다.

조선시대 왕 숙종이 '고양이 집사'였다는 것은 같은 시대 문인들이 기록한 글을 통해 알 수 있다. ▲실학자 이익의 '성호사설' ▲김시민의 '동포집' ▲이하곤의 '두타초' 등이 대표적이다. 

숙종 역시 금손이의 어미고양이인 '금덕이'의 죽음을 슬퍼하며 시를 남긴 시(詩)가 있다. 숙종이 남긴 매사묘(埋死猫)에는 '고양이가 비록 사람에게 도움은 없으나 짐승일지라도 주인을 따를 줄 안다'고 적혀있다.

 

숙종 아들 '영조' 또한 고양이 좋아해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훗날 숙종의 아들 영조 역시 고양이를 좋아했다고 한다. 평소 관절이 안좋았던 영조는 치료방법으로 고양이 가죽을 사용해보자는 내의원의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록에 따르면 영조는 어릴 때부터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궁궐 담장 사이로 오가는 모습을 본 일이 떠올라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답했다.

이렇게 대를 이은 고양이 사랑은 감동적인 현대사를 남기며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By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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