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웅, 12주 끝에 연리리 농부로 남았다
박성웅·이수경 주연 '심우면 연리리'가 12회로 종영했다. 결말과 종영 소감을 짚었다.
KBS 2TV 미니시리즈 '심우면 연리리'가 6월 11일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도시에서 밀려나듯 연리리에 온 성태훈 가족은 마지막에 다시 서울을 고르지 않았다. 성공보다 함께 사는 사람을 택한 결말은 이 드라마가 12주 동안 붙잡아 온 질문, 어디에서 사느냐보다 누구와 사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답으로 이어졌다.
성태훈은 결국 연리리에 남았다
최종회에서 성태훈은 연리리를 위협하던 대기업 맛스토리 내부의 문제를 드러내고 회사 안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다. 표면만 보면 도시로 돌아갈 명분이 충분했다. 하지만 태훈은 승진보다 마을을 골랐고, 가족과 함께 연리리에 뿌리내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초반의 그는 낯선 농촌을 불편해하던 도시 가장이었지만, 마지막 회의 선택은 그가 마을 사람들과 부딪히며 배운 시간이 허투루 쌓이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줬다.
공식 프로그램 소개가 내세운 핵심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심우면 연리리'는 청정하지만 만만치 않은 마을 연리리에 떨어진 도시 가족이 서울 복귀를 꿈꾸며 버티는 가족 리부팅 힐링 드라마다. 그래서 결말의 해피엔딩은 단순히 주인공이 농사를 시작했다는 장면에 그치지 않는다. 가족이 서로를 다시 보고, 마을이 외지인을 받아들이고, 주인공이 자기 삶의 속도를 바꾸는 과정까지 묶어낸 마무리였다.
박성웅과 이수경의 말이 결말을 설명했다
박성웅은 종영 소감에서 "사람 사는 건 결국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태훈이 연리리에서 끝내 남은 이유를 가장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말이다. 그는 처음 연리리에 왔을 때의 불편함이 시간이 갈수록 사라졌고, 자신도 태훈을 연기하며 많이 웃었다고 덧붙였다. 배우의 소감이 작품 홍보 문구로만 들리지 않는 까닭은 실제 결말이 그 말과 같은 방향으로 닫혔기 때문이다.
조미려 역의 이수경은 이 작품을 두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힐링이 된 작품이라고 돌아봤다. 마당에서 함께 집밥을 나눠 먹는 듯한 드라마로 남았으면 한다는 말도 전했다. '심우면 연리리'가 강한 사건보다 생활의 온도를 앞세운 드라마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두 배우의 작별 인사는 작품의 장점과 한계를 함께 비춘다. 큰 반전으로 몰아붙이는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가족이 한 공간에서 다시 말을 걸고 밥을 먹는 장면들이 이 작품의 힘이었다.
낮은 시청률 속에서도 남긴 숙제
시청률은 높지 않았다. 첫 방송 2.7%로 출발한 뒤 1%대에 머문 시간이 길었고, 최종회는 전국 기준 1.6%로 알려졌다. KBS 수목극이 다시 자리를 잡아야 하는 흐름 안에서 보면 아쉬운 숫자다. 다만 숫자만으로 이 작품의 위치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박성웅과 이수경은 2024년 KBS 2TV '개소리' 이후 다시 호흡을 맞췄고, 농촌을 배경으로 한 가족극이라는 선택은 빠른 사건 전개가 익숙한 평일 밤 드라마 시장에서 다른 속도를 택한 시도였다.
결국 '심우면 연리리'가 남긴 다음 질문은 분명하다. 따뜻한 가족극이 다시 시청자의 생활 리듬 안으로 들어오려면 정서만으로는 부족하고, 매회 찾아보게 만드는 갈등의 힘도 함께 필요하다. 작품은 종영했지만 박성웅과 이수경이 보여준 생활형 연기, 그리고 연리리라는 마을이 품은 느린 웃음은 다음 가족극이 무엇을 더 챙겨야 하는지 알려주는 참고점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