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경제신문
트렌드연예

지구 최후의 여자, 첫 장편으로 7월 극장에 선다

염문경·이종민 첫 장편 <지구 최후의 여자>의 개봉일과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
지구 최후의 여자, 첫 장편으로 7월 극장에 선다

독립영화 <지구 최후의 여자>가 오는 7월 1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관객과 만난다. 작품의 무게는 단순한 소재 소개에 있지 않다. 염문경과 이종민이 함께 각본과 연출, 주연을 맡은 첫 장편이라는 점, 그리고 SF와 로맨스, 블랙코미디를 한 화면 안에서 밀어붙인다는 점이 이 영화를 다른 신작들과 갈라놓는다.

상영시간은 85분, 관람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다. 제목만 보면 종말 이후의 생존극을 떠올리기 쉽지만, 영화가 실제로 겨냥하는 곳은 창작자가 영화를 만들며 부딪히는 상처와 권력, 성별을 둘러싼 삐걱거림에 더 가깝다. 과한 설명보다 상황의 우스꽝스러움으로 밀고 가는 블랙코미디라, 관객은 웃다가도 이 이야기가 왜 독립영화 현장 안쪽을 향해 있는지 금세 알아차리게 된다.

펭수 작가에서 장편 감독으로

염문경은 대중에게 먼저 <자이언트 펭TV>의 기획·구성에 참여한 ‘펭수 작가’로 알려졌다. 이후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웹드라마 <멍냥꽁냥> 등에 작가로 이름을 올렸고, 배우로도 꾸준히 무대와 카메라 앞에 섰다. 이번 영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 이력이 장르 안에서 따로 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짧은 호흡의 예능에서 익힌 타이밍, 배우로 쌓은 몸의 감각,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문제의식이 한 작품 안에서 맞물린다.

이종민 역시 공동 연출과 출연을 함께 맡았다. 두 사람이 영화 안팎의 창작자를 직접 연기한다는 점은 이 작품을 단순한 장르 실험으로만 보지 않게 만든다. 영화 속 인물들은 자기 상처를 작품으로 바꾸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의 편견과 욕망도 드러낸다. 그래서 <지구 최후의 여자>의 SF 설정은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영화를 만들고 보는 사람들이 피하기 어려운 질문을 꺼내는 장치에 가깝다.

아누팜 카메오보다 중요한 관전 포인트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린 아누팜 트리파티가 카메오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점도 눈길을 끈다. 다만 이 영화의 힘을 유명 배우의 짧은 등장에만 기대어 설명하면 핵심을 놓치기 쉽다. 더 중요한 것은 독립영화가 흔히 감당하기 어려운 여러 장르를 한꺼번에 품으면서도, 창작 현장의 농담과 불편함을 관객이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로 묶어냈다는 점이다.

이미 국내 여성영화제와 청년영화제, 해외 장르 영화제 성격의 상영을 거치며 관객을 만난 이력도 있다. 이런 경로는 대규모 배급작과 다르다. 먼저 영화제에서 작품의 색을 확인받고, 이후 극장 개봉으로 더 넓은 관객을 찾는 방식이다. 7월 개봉의 다음 체크포인트는 명확하다. 독립영화 팬을 넘어 일반 관객이 이 낯선 제목 안에서 얼마나 자기 이야기의 웃음과 찜찜함을 발견하느냐다.

By 차도윤 기자
이 이슈, 톡 공유하기
N B K LINE X f @ BS TG WA in R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