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멕시코서 신라면 4000명 만났다
농심이 멕시코시티 축제에서 신라면 부스를 운영하고 4000여 명 방문객을 만났다.
농심이 멕시코시티 대형 축제 현장에서 신라면을 직접 끓여 내며 현지 소비자와 만났다. 농심은 18일 공식 뉴스룸을 통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캄포 마르테 26(Campo Marte 26)'에 참가해 신라면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농심은 앞서 11일 같은 행사장에서 부스를 운영해 4000여 명의 방문객에게 신라면을 알렸다. 이번 행사는 단순 전시보다 시식과 굿즈, 영상 노출을 묶은 체험형 마케팅에 가깝다.
4000명이 들른 부스, 왜 멕시코인가
농심 뉴스룸에 따르면 '캄포 마르테 26'은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리는 축제로, 멕시코 음식과 문화 체험, 예술 전시, 콘서트, 응원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농심은 이 행사장에 신라면 홍보 부스를 차리고 즉석 라면 조리기를 활용한 시식 행사를 진행했다. 방문객이 제품 포장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갓 끓인 신라면을 먹어보게 한 것이다. 매운맛 제품은 설명보다 첫 경험이 구매 판단에 더 크게 작용하는 만큼, 현장 시식은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장벽을 낮추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이다.
멕시코는 매운 향신료와 소스가 익숙한 식문화가 자리 잡은 시장이다. 다만 한국식 라면의 매운맛은 현지 음식의 매운맛과 결이 다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얼마나 맵다'보다 '어떤 맛으로 먹는 제품인가'를 보여주는 일이 중요하다. 농심이 즉석 조리기, 부채 굿즈, 대형 스크린 영상을 함께 배치한 것도 그 때문이다. 라면을 끓이는 장면과 냄새, 브랜드 캐릭터가 한꺼번에 노출되면 제품은 수입 식품이 아니라 축제에서 만난 경험으로 기억된다.
해외 매출 키우려면 유통 전 단계가 필요하다
이번 부스 운영은 농심의 해외 사업 목표와도 맞물려 있다. 전자신문은 지난 5월 농심이 신라면 출시 40주년 글로벌 포럼에서 2030년 매출 7조3000억 원, 영업이익률 10%, 해외 매출 비중 6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40% 수준이라는 설명도 함께 나왔다. 이 목표가 현실이 되려면 미국·중국처럼 이미 기반이 있는 시장뿐 아니라 중남미 등 새 소비층을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식품 기업의 해외 확장은 대형 유통망 입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낯선 브랜드를 처음 고르는 소비자는 가격보다 익숙함에 먼저 반응하고, 즉석면처럼 반복 구매가 중요한 제품은 첫 구매 뒤 다시 찾을 이유가 있어야 한다. 축제 부스는 매장 진열대 앞에서 벌어지는 선택을 미리 당겨오는 장치다. 4000여 명이라는 숫자만으로 매출 효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농심이 현지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브랜드 접점을 쌓았다는 점은 확인된다.
확인할 다음 지표는 판매와 재방문
농심 관계자는 공식 보도자료에서 멕시코 축제 현장이 신라면의 'Spicy Happiness In Noodles' 가치를 알릴 수 있는 무대라며, 세계 각국 소비자에게 한국 대표 라면의 맛을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회사의 말처럼 인지도 확대는 출발점일 뿐이다. 앞으로 봐야 할 지표는 행사 이후 현지 유통 채널의 판매 흐름, 추가 판촉 여부, 중남미 지역에서 신라면 브랜드가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지다.
이번 소식은 대규모 계약이나 실적 발표가 아니라 현장 마케팅 뉴스다. 그래서 과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려는 농심 입장에서는 신라면을 '한국 라면'으로 아는 소비자를 '다시 사 먹는 소비자'로 바꾸는 과정이 중요하다. 멕시코 축제 부스는 그 긴 과정의 초입에서, 제품을 직접 먹어본 사람을 늘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