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망명 재벌 궈원구이, 미국서 징역 30년 선고
중국 망명 재벌 궈원구이가 지지자 대상 1조 원대 금융 사기 혐의로 미국 법원에서 징역 30년과 자산 몰수 판결을 받았습니다.
중국 반체제 인사 궈원구이, 금융 사기 혐의로 중형 선고
중국 공산당의 비리를 폭로하며 미국으로 망명했던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미국 법원에서 징역 3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현지 시간 29일, 궈원구이가 전 세계 1,000여 명의 지지자를 대상으로 수억 달러 규모의 금융 사기를 저지른 혐의에 대해 유죄를 판결했습니다. 법원은 징역 30년 선고와 함께 배상금 명목으로 8억 8,900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 이상)에 달하는 자산을 몰수하도록 명령했습니다.
민주화 열망 이용한 사기 행각과 호화로운 생활
검찰 조사 결과, 궈원구이는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온라인상에서 구축한 명성을 악용해 수천 명의 지지자로부터 투자 및 암호화폐 명목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금했습니다. 궈원구이는 이 자금을 정치 활동에 사용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해당 자금이 사치스러운 생활을 유지하는 데 쓰였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약 4,645㎡ 규모의 저택을 비롯해 100만 달러 상당의 람보르기니, 3,700만 달러 가치의 요트 등을 소유하며 호화 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궈원구이가 중국의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사람들을 속여 그들의 돈을 빼앗아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그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을 괴롭히도록 지지자들을 선동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숀 S. 버클리 미 연방검사 역시 "수많은 정당한 기회와 지지자들의 신뢰를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악용했다"며 이번 판결이 타인을 희생시켜 부를 쌓는 사기 행각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재벌에서 미국 정치권 인맥으로의 변신
궈원구이는 과거 중국에서 부동산 개발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았으며, 중국 정부 고위 관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후원자였던 마젠 전 중국 국가안전부 부부장이 구금되는 등 정치적 위기를 맞자, 2014년 말 미국으로 건너간 뒤 2017년 자진 망명했습니다. 미국 정착 이후 그는 중국 공산당의 부패를 폭로하는 반체제 인사로 활동하며 온라인상에서 광범위한 지지층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그는 미국 보수 정치권과도 깊은 유대 관계를 맺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과 친밀하게 지내며, 2020년에는 중국 정부 전복을 목표로 하는 '신중국 연방' 캠페인을 공동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궈원구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골프클럽 회원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함께 활동했던 스티브 배넌은 국경 장벽 건설 자금 관련 사기 혐의로 기소되어 3년의 조건부 석방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피고인 측의 항변과 유죄 판결
재판 과정에서 궈원구이와 변호인단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궈원구이는 "미국에 온 목적은 오로지 중국 공산당을 무너뜨리기 위함이다"라고 주장하며 수감 생활 중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변호인단 또한 궈원구이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아온 피해자이며, 이번 사건 역시 공산당의 음모에 휘말린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제기된 12개 형사 혐의 중 9개 항목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