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기업 퇴사하고 한국 온 로르, 외국인 최초
프랑스 대기업 C사 출신 로르가 외국인 최초로 판소리 '흥보가' 3시간 30분 완창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프랑스 대기업 C사에서 회계 전문가로 근무하던 로르(41)가 외국인 최초로 판소리 '흥보가' 완창에 성공했다. 2026년 6월 30일 KBS 1TV '이웃집 찰스'를 통해 공개된 로르의 삶은 안정적인 커리어를 뒤로하고 한국 전통 예술에 투신한 도전 과정을 담았다.
글로벌 기업 사원에서 판소리꾼으로의 인생 전환
카메룬 태생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성장한 로르는 회계감사를 전공하고 글로벌 기업 C사에 입사해 탄탄한 직업적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 프랑스에서 20년 넘게 안정적인 삶을 이어오던 그는 판소리라는 새로운 길을 위해 모든 생활 기반을 정리하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민혜성 명창의 소리에 매료된 결정적 계기
로르의 인생을 바꾼 전환점은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판소리 워크숍이었다. 매년 민혜성 명창이 주최하는 워크숍에 참석하던 로르는 민 명창이 부르는 '춘향가' 중 '쑥대머리'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한국어를 알지 못했음에도 곡에 담긴 깊은 감정을 온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로르는 "한국어를 모름에도 곡에 담긴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순간 정말 행복했다.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판소리를 시작했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3시간 30분의 사투와 건강 위기 극복
외국인으로서 판소리의 높은 벽을 넘는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완창 공연을 준비하던 중 독한 감기 합병증으로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위기도 있었으나, 로르는 목 상태를 관리하며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가사 암기는 물론 복잡한 박자와 음정, 시김새를 익히는 데 집중하며 3시간 30분이 소요되는 '흥보가' 완창을 향해 정진했다.
기립 박수로 이뤄낸 역사적 무대
마침내 치러진 완창 공연에서 로르는 외국인 최초로 '흥보가' 완창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3시간 30분의 긴 여정을 마친 로르에게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현장에는 가족과 친구, 방송인 서주희 등이 참석해 응원을 보냈다. 지도자인 민혜성 명창은 "로르가 한국에 온 것 자체가 신기했고, 판소리를 향한 의지가 확고해 최대한 도움을 주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로르는 카메룬에 계신 어머니를 위해 소리를 한다며 앞으로도 판소리의 매력을 알리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