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9.19 (토)

"모래 위 집 같다" AI 공습에 흔들리는 창업가들…비전 재정의가 생존 열쇠

세 명의 남성이 마이크와 노트북이 놓인 책상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상우 | 입력 2026.09.19 07:31 | 댓글 0
"모래 위 집 같다" AI 공습에 흔들리는 창업가들…비전 재정의가 생존 열쇠
세 명의 남성이 마이크와 노트북이 놓인 책상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창업 생태계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서비스 구현이 쉬워지고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기존의 사업 모델이 순식간에 무력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마치 '모래 위에 지은 집(House of Cards)'과 같은 불안정한 상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AI 시대, 불확실한 비전이 가져오는 위기

티타임즈TV 영상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한국의 창업가들 사이에서 기업의 비전이 불명확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임승찬 코치는 "LLM(거대언어모델)을 조금만 가미해도 그럴듯한 서비스가 나오고, 포딩(Fording) 자체가 쉬워져 진입점이 낮아졌다"며 "이로 인해 창업가들이 마치 모래사장 위에 집을 지은 것 같은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이 쉽게 대체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임 코치는 "비전이 불명확한 창업가들은 주로 AI 기술의 덕을 보며 빠르게 매출을 올린 경우"라며 "이들은 기술 인프라 비용 지출이 크고 소비자 충성도가 낮아, 경쟁자가 나타나면 고객이 쉽게 떠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창업가가 '어떤 게임에서 승리할 것인지'를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핏의 피벗: '예약 플랫폼'에서 '아웃도어 여정'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사업 모델을 재정의한 사례로 캠핑 예약 플랫폼 '캠핏'이 언급되었다. 캠핏의 윤우진 대표는 "기존처럼 개발자를 고용해 긴 시간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식으로는 AI 시대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며 "전 직원이 AI 툴을 활용하는 환경으로 전면 전환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캠핏이 직면했던 위기를 '예약 플랫폼'이라는 틀에 갇혀 있었던 점으로 꼽았다. 그는 "3년 내에 예약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벗어나지 못하면 망한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며 "단순히 매출 목표를 쫓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전쟁에서 승리할 것인지를 다시 정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캠핏은 누적된 17억 건의 고객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전략을 도출했다. 캠핏은 스스로를 'AI 기술 선도 기업'으로 정의하는 대신,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경험을 확장하는 기업'으로 재설정했다. 이에 따라 사업 영역을 단순 '캠핑장 예약'에서 '아웃도어 예약 전쟁'으로 확장했다. 예약 전 단계인 '안심 취소' 서비스부터, 예약 후 단계인 '장비 세척 및 보관 서비스'까지 고객의 전체 여정(Customer Journey)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윤 대표는 "예약 전후의 경험을 넓히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며, 데이터에 기반해 고객의 불편함(Pain Point)을 해결함으로써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술 자체에 매몰되기보다, 기술을 활용해 어떤 고객 경험을 완성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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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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