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의 '애드립 정의' 강의…김종민의 '정적'과 '반대 썰'이 만든 예능 미학
이수근이 '1박 2일' 출연진들 앞에서 애드립의 정의와 슬랩스틱의 기술, 그리고 김종민의 캐릭터를 활용한 개그 이론을 설명했다.

KBS 2TV '1박 2일'의 출연진들이 예능적 재치와 애드립의 원리에 대해 담론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 속에서 이수근은 본인의 개그 스타일을 '애드립'이라는 키워드로 정의하며, 예능의 흐름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애들이 말하는 입이 애드립"…이수근이 정의한 예능의 본질
영상에서 이수근은 애드립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애드립을 "정의하자면 애들이 말하는 입"이라고 표현하며, "어른이 생각해서 이렇게 대답이 있기 때문에 재미가 있어요. 애들이 생각하는 그런 대답들, 말들. 그게 바로 애드립이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편안하게 던지는 말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형화된 대본이나 계산된 답변이 아닌, 현장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오는 발화가 예능의 재미를 만든다는 관점으로 읽힌다.

이러한 이수근의 설명에 출연진들은 "애드립의 정석"이라며 반응했다. 특히 이수근의 발언은 "21세기 세계에서 가장 애드립이 위대하다"는 찬사와 함께 "KBS의 상징"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으며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김종민의 '정적'과 '반대 썰'이 만드는 프리미어급 개그
이수근은 동료 출연자인 김종민의 역할을 예능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그는 김종민을 두고 "버스가 서지 않는 정류장에서 한없이 버스를 기다리다 결국 지쳐서 걸어가게 되는 상황"에 비유하며, 남들보다 지쳐진 삶을 하는 듯한 캐릭터성을 언급했다.

특히 김종민이 만들어내는 '정적'을 '김종민 효과'라고 명명하며, 메시지를 던졌을 때 이를 받아주는 '반대 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수근은 메시지를 던졌을 때 이를 막아주는 '반대 썰'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이를 "프리미어급 개그"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러한 흐름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을 때 발생하는 정적 또한 하나의 예능적 장치로 작용함을 시사했다. 이 과정에서 이수근은 "메시를 던졌을 때 막아주는 반대 썰을 가는 거, 요거 아주 괜찮습니다"라며 그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슬랩스틱의 기술론, "지형지물을 이용하고 힘을 빼라"
이어지는 대화에서 이수근은 슬랩스틱 코미디의 기술적 측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슬랩스틱을 수행할 때 "가장 자연스러운 게 중요합니다. 힘을 빼라. 몸에 힘을 빼라"고 조언했다. 특히 슬랩스틱 이후 반응이 없더라도 그 자리에 끝까지 누워 있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안전과 재미를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으로 "지형지물을 이용하라"고 제안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봤을 때나 누가 봤을 때 위험해 보여서는 절대 안 된다"는 전제 조건을 달며, "완전 살짝, 지형지물을 이용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상할 수 없는 콤보를 이용하라"는 실전적인 노하우를 공유하며, 하나의 동작으로 끝내지 말고 "스트레스데이 콤보"처럼 연속적인 움직임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출연진들은 이수근의 설명을 '강의'에 비유하며 "이수근 선생"이라 부르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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