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그룹이 없다"…K-팝, 글로벌 주류 됐지만 국내 체감은 왜 낮을까
K-팝이 글로벌 주류로 성장했음에도 국내 대중과의 접점이 줄어든 이유를 프로듀서와 평론가, 팬의 시각에서 분석했다.
K-팝이 세계 문화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고 있지만, 국내 대중과의 접점은 과거와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음악 평론가 조혜림, 프로듀싱 팀 그루비룸의 휘민, 그리고 K-팝 팬 이한주가 참여한 머니그라피의 토크 콘텐츠에서 K-팝 산업의 현주소와 변화 양상이 다뤄졌다.
"스타디움부터 팬미팅까지"…성공을 가르는 공연 규모의 지표
K-팝 산업의 수익 구조와 아티스트의 위상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공연 규모'가 언급됐다. K-팝은 공연 판매와 음반 판매를 통해 주요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이다. 휘민 프로듀서는 방탄소년단(BTS)이나 스트레이키즈처럼 경기장을 채우는 '스타디움'급 아티스트와 그 아래 단계인 '아레나'급, 그리고 그 밑의 중간 규모 아티스트들로 시장이 나뉘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티스트의 성공을 상징하는 구체적인 지표로 공연장 규모가 제시됐다. 체조경기장(KSPO DOME)을 채우는 것은 큰 성공의 지표로 통하며, 팬덤이 매우 강력한 경우 팬미팅만으로도 체조경기장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반면, 1, 2군 사이의 아티스트들이 아레나급 규모에서 정체될 경우 차세대 스타의 등장 여부에 따라 산업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해외 주류 된 K-팝, 국내에선 '취향 파편화'로 인한 진입장벽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주류 문화로 편입되었으나, 국내 대중이 체감하는 영향력은 과거와 다르다는 점이 주요 화두였다. 조혜림 평론가는 1세대 아이돌 시절처럼 전 국민이 함께 따라 부르는 '국민 그룹'이나 '국민 송'이 사라진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과거에는 멜론 등 특정 플랫폼의 차트 상위권 곡들이 대중적인 유행을 주도했으나, 현재는 플랫폼의 변화와 팬덤의 강화로 인해 시장이 세분화되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변화는 유튜브 뮤직과 스포티파이 등 개별 취향을 반영하는 플랫폼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이용자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는 곡을 세분화해서 소비하게 되면서, 특정 곡이 모든 대중에게 동시에 소비되는 현상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팬덤 중심의 소비가 강화되면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그룹이 해외에서는 대규모 공연을 진행하며 큰 인기를 얻더라도 국내 음원 차트에서는 그 영향력이 드러나지 않는 '착시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시스템이 된 K-팝, 아티스트의 진정성 증명 과제
K-팝의 정의 또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음악 장르를 의미했다면, 현재는 연습생 시스템부터 유통, 투자에 이르는 전 과정을 포괄하는 '시스템적 산업'으로 이해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과정에서 아티스트가 가져야 할 숙제로는 '진정성'이 꼽혔다. 아이돌 중심의 시장 구조 속에서 아티스트가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어떻게 증명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팬들의 소비 방식 또한 변화했다. 이한주 팬은 K-팝 덕질의 핵심을 아티스트 자체에 대한 애정과 그들의 관계성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정의했다. 과거에 비해 앨범 구매 단위가 커지거나 해외 투어를 따라가는 등 팬덤의 경제적 활동이 구체화되었지만, 여전히 비주얼과 음악성이 뒷받침되어야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출처: 머니그라피 Moneygraphy 유튜브 「우리가 알던 케이팝은 어디로 갔을까? 대중이 몰라도 잘나가는 케이팝의 현주소 (w. 휘민, 이한주, 조혜림) | 토킹 헤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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