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갈구" 베트남 vs "지친" 중국…곽수종 박사가 목격한 아시아 경제의 두 얼굴
곽수종 박사가 베트남과 중국 현지 출장을 통해 목격한 경제 실황을 전한다. 성장을 갈구하는 베트남의 마이카 시대와 부동산 부실 및 실업 문제로 지친 중국의 대비되는 모습을 분석했다.
아시아의 경제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성장을 향한 열망으로 가득 찬 신흥국과 부동산 부실 및 고용 한계에 직면한 거대 경제국의 모습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곽수종 박사는 최근 베트남과 중국, 일본을 잇는 출장길에서 목격한 현지 경제 실황을 통해 향후 한국 경제가 마주할 미래를 진단했다.
"성장 갈구하는 눈망울"…베트남, 1인당 소득 4500달러 시대의 '마이카' 열풍
곽수종 박사가 방문한 베트남 호치민시는 도시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역동적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현지 젊은이들의 태도다. 곽 박사는 호치민에서 만난 청년들의 눈망울을 두고 "발전을 갈구하고 무엇인가를 더 얻으려는 총명함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성장을 향한 강한 욕구와 꿈을 품고 있는 모습이었다.
베트남은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4,000달러에서 5,000달러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학적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를 돌파하면 자동차 보급이 급증하는 '마이카(My Car) 시대'가 열린다고 보는데, 베트남은 이미 이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소비 확산기에 진입했다. 1980년경 2,000달러를 돌파하며 마이카 시대를 열었던 한국의 사례와 유사한 흐름이다. 실제로 호치민 거리에는 일본차, 한국차, 중국차가 뒤섞여 달리고 있다. 다만,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이 뒤엉킨 교통 상황은 도시의 혼잡함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다만 체제적 한계와 기업 문화의 과제도 존재한다. 곽 박사는 베트남 청년들이 마르크스와 레닌의 사회주의 이념이 남아있는 체제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할 때 겪는 '현지화' 문제도 지적했다. 한국인 관리자와 현지 근로자 간의 소통 문제, 그리고 삼성과 같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이미지 차이로 인해 현지 인재들이 경력 개발을 위해 기업을 옮겨 다니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지 젊은이들은 일본 교세라의 '아메바 경영'과 같은 조직 문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13조 달러 증발과 실업의 피로감"…중국 경제의 그림자
베트남의 활기와 대조적으로 중국의 경제 현실은 무거웠다. 곽 박사는 중국의 부동산 부실 사태로 인해 헝다와 비계원 등에서 발생한 자산 가치 손실이 약 13조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거대 경제국인 중국에게 이 정도 규모의 자산 증발은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고용 시장의 위기도 심각하다. 중국의 공식 청년 실업률은 18.9%로 발표됐지만, 곽 박사는 중국 통계의 불투명성을 고려할 때 체감 실업률은 40%에 육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지에서 만난 중국 청년들의 모습은 베트남과 달리 "어떻게 먹고살지라는 걱정이 담긴, 지치고 피곤한 모습"이었다는 것이 그의 관찰 결과다.
중국 경제의 불안정성은 국가 부채에서도 나타난다. 현재 중국의 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은 130% 수준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5,000달러에서 1만 8,000달러에 달해 외형적으로는 커 보이지만, 내륙과 연안 지역의 극심한 격차와 부채 부담이 경제의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곽 박사는 중국의 전반적인 환경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여전히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과대학 쏠림과 인재 양성…국가 흥망을 결정짓는 '교육'의 힘
곽 박사는 중국의 경제 구조를 지탱하는 힘과 미래를 결정지을 요소로 '교육'을 꼽았다. 그는 중국의 대학 캠퍼스 사례를 들며, 중국 청년들이 의대보다 공과대학을 압도적으로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중국의 공과대학 캠퍼스에는 외국 기업과의 교류가 활발해 미드레인지급 호텔인 햄튼 인(Hampton Inn)이 들어설 정도로 대외 교류가 활발한 모습도 목격되었다.
이는 과거 한국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경북대학교 반도체공학과를 비롯한 전자·전기공학 인재를 집중 양성했던 흐름과 유사하다. 당시 배출된 인력들이 오늘날 한국 반도체 산업의 밑거름이 되었듯, 중국 역시 공과대학 졸업생을 대거 배출하며 산업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레이 달리오의 저서 '세계 질서의 변화(The Change of World Order)'를 인용하며,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교육을 강조했다.
결국 베트남의 성장 동력과 중국의 구조적 위기는 한국 경제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신흥국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거대 경제국의 내부적 한계를 동시에 목격하며, 한국이 어떤 산업 인재를 키우고 어떤 경제적 포지션을 취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경제마스터 곽수종 유튜브 「현지에서 직접 확인한 베트남과 중국 경제의 현실, 우리나라 경제가 마주할 미래일까? (곽수종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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