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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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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코드 없이 똑같이"…AI 역설계 에이전트가 던진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경고

AI가 소스코드 없이도 기존 소프트웨어의 동작 원리를 분석해 똑같이 재현하는 '리버스 엔지니어링 에이전트' 기술이 등장하며 소프트웨어 산업의 저작권과 수익 모델이 위협받고 있다.

"소스코드 없이 똑같이"…AI 역설계 에이전트가 던진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경고
마이크 앞에서 남성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티타임즈TV 유튜브 영상 캡처)

인공지능(AI)이 기존 소프트웨어의 설계도나 소스코드 없이도 완성된 프로그램의 동작 원리를 스스로 분석해 똑같이 재현해내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익 모델과 저작권 체계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파괴적 혁신'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티타임즈TV가 전한 최지웅 유캔랩스 대표와의 대담에서는 최근 개발자들 사이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역설계) 에이전트'의 파급력과 그로 인해 변화할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를 다뤘다. 최 대표는 혁신이란 기존의 것들을 멸종시키며 등장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리버스 엔지니어링 에이전트가 가져올 변화를 '표절의 자동화'로 규정했다.

"코드 몰라도 똑같이 만든다"…지뢰찾기부터 포토샵까지 복제하는 AI

최지웅 대표는 최근 화제가 된 '리버스 엔지니어링 에이전트'의 능력을 설명하며, 과거 교육적 목적으로만 쓰이던 역설계 기술이 AI를 만나 강력한 복제 도구로 변모했음을 지적했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프로그램의 구조를 뜯어보며 학습하는 과정이었으나, 이제는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실행 결과와 동작을 분석해 원리를 깨우친다. 최 대표는 "AI가 스스로 방법을 깨우친 다음에 '이렇게 만들면 되겠네'라고 판단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개발자 브랜드 토마스가 선보인 사례는 업계에 충격을 주었다. 클로드(Claude)와 리버스 엔지니어링 에이전트를 결합해 소스코드 없이도 기존 프로그램을 정교하게 따라 만드는 기술이 공개된 것이다. 이 기술은 공개 8일 만에 4만 명의 개발자로부터 '좋아요'를 받을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최 대표는 "코드를 모르는 상태에서 포토샵과 똑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개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AI의 분석력과 재현력이 임계점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은 게임 산업에서 더욱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최 대표는 유명 게임인 '콜 오브 듀티'를 유사하게 만든 '클로도브 듀티'의 사례나, 고난도 게임인 '엘든링'의 세계관을 '마인크래프트'와 결합하는 식의 시도들을 언급했다. 이는 AI가 개별 프로그램의 설계도나 기획서, 소스 코드 없이도 그 핵심 규칙과 메커니즘을 완벽히 파악했음을 시사한다. 최 대표는 "여러 게임을 합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하나하나의 게임에 대한 분석이 끝났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저작권 경계의 모호함…'영감'과 '표절'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

AI의 역설계 능력이 정교해지면서 '어디까지가 창작의 영감이고 어디부터 저작권 침해인가'라는 법적·윤리적 난제가 부상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음악 산업의 사례를 들어 이를 설명했다. 기존 가수의 곡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곡을 만드는 것은 관례적이지만, AI는 인간의 '영감'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물을 통째로 복제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노래도 사실 100% 독창적인 것은 없으며, 기존 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AI는 이를 그대로 뺏길 수 있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작 게임의 경우 수백 명의 인력과 수백억 원의 비용이 투입되는데, AI가 이를 단기간에 분석해 핵심 요소만 뽑아낸다면 기존 개발사의 권리는 무력화될 수 있다. 최 대표는 "과거에는 소프트웨어의 UI나 아이디어를 일부 차용해 유사한 앱을 만드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AI가 며칠 만에 원본과 거의 흡사한 결과물을 내놓는다"며 "이 과정이 너무 쉬워진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실제로 일부 게임들은 저작권 문제로 인해 출시 직후 내려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 대표는 "경고를 먹고 내려가는 것은 그나마 좋게 끝난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생존 위기…"라이선스 모델 무너질 수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익 모델인 '라이선스(사용권)'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AI가 역설계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복제해낸다면, 기존의 유료 소프트웨어 시장은 존립 기반을 잃게 된다. 최 대표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이런 기술적 파괴를 맞이한다면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사용자들이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AI로 복제된 결과물을 몰래 사용하거나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될 경우 어도비(Adobe)와 같은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조차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흐름은 '소프트웨어 팩토리(Software Factory)'라는 개념으로 확장된다. AI 에이전트들이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프로그램을 생산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최 대표는 "AI가 인간의 전문적인 판단과 분석 업무까지 대체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기업이 인간 전문가를 계속 고용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AI가 특정 전문가의 업무 로직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하여 더 저렴하게 제공한다면, 기업 입장에서 기존 인력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출처: 티타임즈TV 유튜브 「죄다 거꾸로 따라 만든다. 소프트웨어 회사는 살아남을 수 있나? (최지웅 유캔랩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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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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