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펀드 2231억, 15년 투자한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부산은행·신한은행이 2231억 원 항만물류 펀드를 조성했다.
국내 항만과 물류시설에 투자하는 2231억 원 규모 펀드가 만들어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2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내 항만물류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 약정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BNK부산은행과 신한은행이 함께 출자기관으로 참여하고, 이지스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공동 운용을 맡는다. 존속 기간은 15년으로 잡혔다.
미리 정한 사업 없이, 필요할 때 투자한다
이번 펀드는 투자 대상을 처음부터 하나로 못 박지 않는 블라인드 펀드 방식이다. 돈을 먼저 모아 놓고 항만 터미널, 항만 배후단지, 물류센터처럼 시장 상황에 맞는 사업을 골라 투자하는 구조다. 항만 투자는 한 번 시작하면 기간이 길고 금액도 커서 민간 자금만으로 움직이기 쉽지 않다. 해양진흥공사가 최대 출자자로 나선 것은 이런 장기 자금의 빈틈을 메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항만에 에너지 시설까지 투자 대상 넓혔다
확인된 투자 대상은 항만 터미널과 배후단지, 항만 물류센터가 중심이다. 여기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해상풍력 전용 항만, 수소·암모니아 터미널, 친환경 연료 벙커링 시설도 거론됐다. 항만이 단순히 화물을 싣고 내리는 곳에 머물지 않고, 친환경 에너지와 물류가 함께 움직이는 거점으로 바뀌고 있다는 흐름을 반영한 셈이다.
부산 금융권에는 해양금융 시험대
BNK부산은행의 참여는 지역 금융사가 부산의 핵심 산업인 해양·물류 분야에 직접 자금을 대는 사례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부산항 신항, 북항 재개발, 배후 물류단지 조성은 모두 지역경제와 맞물린 장기 과제다. 노해동 BNK부산은행 해양·IB그룹장은 항만과 물류 인프라가 지역경제와 국가 공급망 경쟁력을 떠받치는 기반 시설이라고 설명하며 해양·물류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효과는 투자 집행 속도에 달렸다
이번 발표만으로 항만 경쟁력이 곧바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효과는 어느 사업에 얼마를 넣고, 민간 투자자를 얼마나 더 끌어들이며, 투자한 시설이 물류비 절감이나 처리 속도 개선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다만 정책금융기관과 은행, 운용사가 함께 만든 15년짜리 장기 펀드라는 점은 의미가 있다. 단기 수익보다 긴 시간이 필요한 항만 인프라에 안정적인 돈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