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배급사, 한국에 직접 거점 세웠다
BTS·아이유 공연 실황을 배급한 트라팔가 릴리징이 한국 법인을 세웠다.
BTS와 아이유의 공연 실황을 세계 극장으로 보냈던 트라팔가 릴리징이 한국에 법인을 세웠다. 이름은 트라팔가 코리아다. 단순히 한국 지사를 하나 더 낸 일이 아니다. K팝 공연 영화가 팬덤용 특별 상영을 넘어, 아시아 콘텐츠를 세계 극장망에 올리는 사업으로 커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다.
공연을 극장에서 보는 시장이 커졌다
트라팔가 릴리징은 콘서트와 팬 이벤트를 극장 상영용 콘텐츠로 배급해 온 회사다. 2018년 'BTS: Burn The Stage The Movie' 이후 BTS, 블랙핑크, 세븐틴, 에이티즈, 아이유 등 K팝 아티스트의 공연 실황 영화를 여러 나라 극장에 선보였다. 특히 'BTS: Yet To Come in Cinemas'는 K팝 공연 실황 영화가 글로벌 극장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례로 남았다.
이 분야의 힘은 팬들이 이미 본 무대를 다시 보는 데서만 나오지 않는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응원봉을 들고 영화를 보는 경험이 공연장 밖으로 옮겨진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 다른 나라에 사는 팬, 투어 도시 밖에 있는 팬에게 극장은 또 하나의 관람 장소가 된다. K팝 회사들에는 음반과 투어 사이를 잇는 새 수익 창구이기도 하다.
하이브 출신 정서경 총괄이 합류했다
트라팔가 코리아의 첫 임직원으로 정서경 아시아 콘텐츠 수급 총괄이 합류했다. 정 총괄은 하이브 재직 당시 BTS, 세븐틴, 엔하이픈 등 아티스트 IP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사업을 맡았고, 트라팔가 릴리징과도 여러 K팝 공연 실황 영화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력이 있다. 한국 법인이 처음부터 콘텐츠 발굴과 파트너십에 무게를 두는 이유가 여기서 읽힌다.
마크 앨런비 트라팔가 릴리징 CEO는 한국을 지난 10년간 가장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이번 법인 설립을 아시아 사업 확대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정 총괄도 극장 상영을 “팬들이 오프라인 공간에 함께 모여 즐기는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설명했다. 말의 핵심은 분명하다. 공연 영화를 온라인 부가 콘텐츠가 아니라, 팬덤이 직접 모이는 행사로 키우겠다는 뜻이다.
다음 관건은 한국 IP와의 협업이다
트라팔가 코리아가 실제로 성과를 내려면 유명 아티스트 이름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공연을 고르고, 어느 지역 극장에 배급하며, 현지 팬덤의 관람 방식에 맞춰 상영을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 아이유의 'The Golden Hour'처럼 특정 기념일과 상징적인 공연장을 가진 콘텐츠는 극장 상영으로 다시 이야기될 여지가 크다. 반대로 투어 실황이 너무 잦아지면 팬들에게는 특별함이 줄어들 수 있다.
그래서 다음 체크포인트는 첫 한국발 신규 라인업이다. 트라팔가 코리아가 K팝 공연을 넘어 드라마 팬미팅, 배우 이벤트, 다큐멘터리형 콘텐츠까지 넓힐지, 아니면 검증된 콘서트 실황에 집중할지가 아시아 사업의 방향을 가를 것이다. 한국에 생긴 거점은 출발점일 뿐이다. 이제 관객이 돈을 내고 극장까지 갈 만한 이유를 얼마나 자주 만들어내느냐가 시험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