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된 은행나무에 독극물 주입한 환기미술관
200년 된 부암동 은행나무에 약제를 주입한 혐의로 환기재단 이사장 등이 재물손괴 및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200년 수령 은행나무에 전동드릴로 구멍 뚫고 약제 주입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상징인 200년 수령 은행나무가 훼손된 사건과 관련해, 시민들이 관련자를 법적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부암동 은행나무 살리미 60인'과 서울환경연합은 6월 29일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재룡 환기재단 이사장과 박미정 환기미술관장을 재물손괴 및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인들에 따르면 지난 4월 22일 환기미술관 측은 조경업체 직원 2명을 통해 해당 은행나무 뿌리 부근에 전동드릴로 10개 이상의 구멍을 뚫고 성분을 알 수 없는 약제를 주입했다. 고발인들은 문제가 된 은행나무가 미술관 소유가 아닌 타인의 소유물임에도 심각한 훼손을 가했다는 점을 들어 재물손괴죄 성립을 주장했다. 또한 미술관 측이 사용한 약제의 성분을 공개하지 않아 토양 오염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수화(樹話)'라 이름 붙인 시민들, 생명권 보호 촉구
이번 사건은 도시 생태계의 권리에 대한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시민들은 김환기 화백의 호인 '수화(樹話)'에서 이름을 따와 이 나무를 '수화'라고 명명했다. 김환기 화백의 예술 정신을 기리는 미술관이 정작 그 정신을 상징할 수 있는 노거수를 훼손하려 했다는 점에 시민들은 공분을 나타냈다.
참가자들은 '생명살림선언'을 통해 비인간 생명체의 법적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현경 뉴욕 유니온신학대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시청, 나무의사협회, 경찰서 등을 돌며 자기 생명의 법적 근거가 없는 존재는 소유물이나 관리 대상으로만 취급되어 보호받기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며 도시 생명권의 법적 공백을 지적했다.
재물손괴 및 토양오염 혐의 수사 진행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보미 법무법인 원 변호사는 "단순한 민원 제기가 아니라 범죄 행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책임을 통해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현재 고발인들은 미술관 측의 약제 정보 미공개를 지적하며, 토양 환경에 미친 구체적인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찰은 접수된 고발장을 바탕으로 환기재단과 미술관 측의 행위가 재물손괴 및 토양환경보전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