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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 거장들 "신인 감독 육성이 위기 극복 열쇠"

찬 힝카이, 스탠리 콴 감독이 서울에서 홍콩 영화의 제작 규모 급감 위기를 전하며 한국 영화계에 신인 육성 시스템 구축을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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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 거장들 "신인 감독 육성이 위기 극복 열쇠"

1980~90년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홍콩 영화계가 심각한 침체기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26일부터 서울 에무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홍콩 필름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 홍콩 영화의 거장들은 현재 홍콩 영화계가 처한 현실을 가감 없이 밝혔습니다.

제작 편수 10분의 1로 급감한 홍콩 영화계

영화 '영웅본색'(1987)의 각본가이자 프로듀서인 찬 힝카이(진경가)는 과거와 비교해 영화 제작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1980년대에는 1년에 약 200편의 영화가 제작되었지만, 지금은 20편 정도에 불과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대규모 자본과 유명 배우를 앞세운 기존 제작 모델이 어려워지면서, 현재 홍콩 영화계는 저예산 제작이 표준이 될 만큼 투자 위축과 제작 편수 감소라는 악순환을 겪고 있습니다.

신인 창작자들의 기회 부족과 환경적 제약

고 장국영 주연의 영화 '연지구'(1987)를 연출한 스탠리 콴(관금붕) 감독은 제작비 축소로 인해 새로운 인재들이 등장하기 어려운 환경임을 강조했습니다. 스탠리 콴 감독은 "제작비 축소 탓에 젊은 창작자들이 안정적으로 작품을 만들 기회를 얻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찬 힝카이 각본가 역시 거액의 제작비와 스타 배우를 활용하던 기존 모델의 한계가 신규 창작자들의 안정적인 제작 환경 확보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패싱 온 더 토치' 등 신인 육성 시스템의 필요성

두 거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신인 감독 육성'을 꼽았습니다. 스탠리 콴 감독은 홍콩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멘토링 프로그램 '패싱 온 더 토치(Passing on the Torch)'를 사례로 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베테랑 감독이 신인 감독을 돕는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입니다. 두 사람은 경험 많은 감독들의 자원을 활용해 차세대 감독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지원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제안했습니다.

한국 영화계에 전하는 제언

홍콩 영화 거장들은 한국 영화계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했습니다. 찬 힝카이 각본가는 "한국 영화계는 1970년대 홍콩 영화 산업이 성장하던 과정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스탠리 콴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도 숙련된 선배들의 노하우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한국 영화계도 홍콩처럼 경험 많은 감독들의 자원을 활용해 신인 감독들을 위한 길을 열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By 차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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