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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박보검 주연 '폭싹 속았수다' 3월 7일 공개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가 196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아이유, 박보검 주연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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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박보검 주연 '폭싹 속았수다' 3월 7일 공개

유채꽃 피는 1960년대 제주, 애순과 관식의 사계절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제주도에서 꿈 많은 소녀 애순과 무쇠 같은 성격의 관식이 만난다. 2025년 3월 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16부작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196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 제목인 '폭싹 속았수다'는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아이유는 문학을 사랑하는 '요망진 반항아' 오애순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괄괄한 해녀들 사이에서 자라나 서울 대학 진학을 꿈꾸지만, 가난과 성별의 벽에 부딪히는 인물이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 광례(염혜란)마저 2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등 애순의 삶은 순탄치 않다.

애순의 꿈을 가로막는 건 시대의 벽이었다. 계집애가 공부를 잘하면 장손의 길을 막는다는 작은 아버지, 급장 투표에서 이겨도 부잣집 아이에게 양보하라고 호통치는 담임 선생님, 이부동생들이 클 때까지 살림을 맡아달라는 엄마의 전남편이 차례로 등장한다.

박보검은 애순의 곁을 지키는 양관식 역을 맡았다. 관식은 애순을 위해 부산으로 야반도주를 감행하거나, 비바람이 치는 바다를 헤엄쳐 돌아오는 '쇠도끼' 같은 인물이다. 애순이 짐짓 모른 척 자기 손을 관식의 호주머니에 찔러 넣으면, 관식은 애꿎은 자기 옷자락만 쥐느라 손끝이 하얗게 질린다.

임상춘·김원석이 빚어낸 서사와 인물군상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가 극본을 쓰고 김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작은 팬엔터테인먼트와 바람픽쳐스가 담당했다. 애순과 관식의 현재 모습은 문소리와 박해준이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

출연진은 김용림, 나문희, 염혜란, 오정세, 엄지원, 최대훈, 장혜진, 이수미, 백지원, 정해균, 김선호, 이준영, 강유석, 이수경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드라마는 남녀 간의 로맨스보다 모녀간의 사랑과 삶에 대한 애증을 다룬다. 광례가 악착같이 일하면서도 딸 애순이에게 잠녀를 시키지 않으려는 모습, 애순의 딸 금명이가 아궁이 앞에서만 살다 죽는 팔자가 아니길 비는 모습이 교차한다.

애순은 딸 금명이를 잠녀로 만들려는 시댁의 제사상을 뒤엎고 딸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선다. 아이유가 연기하는 애순의 젊은 시절과 1990년대 배경에서 성인이 된 금명이의 모습이 이어지며 엄마의 삶이 딸에게 전해지는 과정을 그린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대사나 표현을 보면 상당한 문학성을 띠고 있다"며 "토속적이고 해학적이면서 생각할 거리가 있는 대사가 눈에 띈다"고 평했다. 특히 광례가 죽기 전 애순의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여주며 건넨 "손톱이 자라듯이 매일이 밀려드는데 안 잊을 재간이 있나"라는 대사가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 작품을 "흔한 멜로처럼 흐르지 않고, 주변 인물의 서사까지 풍부하게 얽힌 실타래 같은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극은 고단했던 시절을 살아낸 인물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동시에, 아들 관식이가 못마땅할 때마다 "차라리 개를 키울걸"이라고 한탄하는 애순 시어머니의 대사 같은 유머를 배치했다.

문소리·박해준 등 배우들이 채운 인물 관계도

과거의 애순과 관식은 아이유와 박보검이, 성인이 된 현재의 모습은 문소리와 박해준이 연기한다. 박막천 역의 김용림을 비롯해 김춘옥 역의 나문희, 전광례 역의 염혜란, 권계옥 역의 오민애가 출연한다.

염병철 역의 오정세, 나민옥 역의 엄지원, 부상길 역의 최대훈, 박영란 역의 장혜진, 박충수 역의 차미경, 최양임 역의 이수미, 홍경자 역의 백지원, 오한무 역의 정해균이 이름을 올렸다. 박충섭 역에는 김선호, 박영범 역에는 이준영, 양은명 역에는 강유석, 부현숙 역에는 이수경이 출연한다.

By 차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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