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유승호, 조수미 콩쿠르 2위 입상
서울대 성악과 4학년 유승호가 프랑스 라페르테앵보 성에서 열린 제2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결선에서 2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고성 울린 베이스 유승호, 첫 국제 무대서 2위 입성
프랑스 루아르 지방의 라페르테앵보 성이 한국의 젊은 성악가 유승호(25)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유승호는 10일(현지 시각) 열린 제2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결선에서 2위를 차지했다.
경북예고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성악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유승호에게 이번 대회는 생애 첫 국제 콩쿠르였다. 유승호는 결선 무대에서 미국 바리톤 트레버 하움실트-로차(27)에 이어 2위로 이름을 올렸다. 1위를 차지한 하움실트-로차는 당초 결선 명단에 들지 못했으나 추가 선발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오른 뒤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움실트-로차는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무대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프랑스 관객 앞에서 노래할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3위는 루마니아 출신의 소프라노 파울라 이안치치(32)가 차지했다. 이안치치는 "정말 놀라운 밤이다. 이처럼 마법 같은 장소에서 뛰어난 예술가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특권이었다"며 "성악가 조수미는 제가 오페라를 사랑하게 만든 위대한 성악가 중 한 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승호는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다른 참가자들이 모두 너무 잘했고, 첫 국제 콩쿠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결선에 오른 것만으로도 만족했는데 2등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현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가장 먼저 부모님께 이 소식을 전하고 싶다. 한국에 돌아가면 학교 공부도 계속 열심히 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55개국 500명 지원한 경합, 현대차 특별상 주인공까지
올해 대회에는 전 세계 55개국에서 500명 이상의 실력자들이 지원했다. 이들 중 예선을 거쳐 24명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 진출자들은 지난 6일부터 라페르테앵보 성에 모여 준결승을 치렀고, 최종 11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 진출자 11명 중 한국인은 3명이었다.
상금 규모는 1위 5만 유로(약 8500만 원), 2위 2만 유로(약 3400만 원), 3위 1만 유로(약 1700만 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는 특별상도 수여됐다. 중국 메조소프라노 페이 선(24)과 우크라이나 성악가 에벨리나 류본코(29)가 그 주인공이다.
현장 기온이 39도 안팎까지 치솟는 폭염 속에서 경합이 진행됐다. 200여 명의 관객은 부채질을 하며 자리를 지켰다. 결선은 이날 오후 8시 40분경 시작해 밤 11시 40분경 마무리됐으며, 심사위원단은 심사를 거쳐 11일 0시 24분쯤 수상자를 발표했다.
2년마다 열리는 조수미 콩쿠르, 2028년 차기 대회 예정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는 2024년 창설된 대회로, 한국인 음악가의 이름을 딴 첫 국제 콩쿠르다. 만 18세에서 32세 사이의 성악도를 대상으로 2년마다 열린다. 다음 대회는 2028년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이 지원했으며, 현대자동차그룹이 특별상을 지원하며 후원사로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