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기 병실서 터진 가족 갈등, '가족관계증명서'
MBC '가족관계증명서'가 차민기의 병세 악화와 가족 갈등을 통해 순간 최고 시청률 5.4%를 기록했다.
병실에서 터진 비극, 순간 최고 시청률 5.4% 기록
MBC 일일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0일 방송된 5회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차민기(전노민 분)의 병세가 악화하며, 억눌려왔던 가족들의 상처가 병실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이날 방송은 수도권 4.6%, 전국 4.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차민기를 향해 두 아들이 울분을 토하며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5.4%까지 치솟았다.
병실의 공기는 차갑고 격렬했다. 차민기의 아들 차승우(전승빈 분)는 평생 가족에게 고통만 안겨준 아버지를 향해 참아왔던 원망을 쏟아냈다. "당신에게 자식은 지니뿐이었다"는 승우의 외침은 민기의 가슴을 후벼팠다. 의족을 한 채 누워있던 민기는 아들의 다리를 확인한 뒤, 결국 무릎을 꿇고 눈물로 사죄했다. 하지만 이 화해의 순간은 곧바로 또 다른 충돌로 이어졌다. 나세리(한고은 분)가 승우를 향해 분노를 드러내자, 병실로 들어선 노영주(임지은 분)가 세리의 뺨을 때리며 "너야말로 우리 가족 일에서 빠져"라고 일갈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엇갈린 진심과 깊어지는 오해, 지니와 지후의 위태로운 관계
차민기의 병세와 별개로, 나지니(박세영 분)와 임지후(성이언 분)의 관계는 도도희(박솔라 분)의 계략으로 인해 다시 한번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도도희는 지후 앞에서 일부러 쓰러지는 연기를 펼치며 자신이 피해자인 양 행동했다. 이를 목격한 지후는 지니를 향해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며 차갑게 등을 돌렸다. 과거 트라우마로 인해 지후의 도움을 거부했던 지니는 학폭 가해자라는 누명까지 쓰며 공모전 합격 기회마저 놓친 상태였다. 도로 위에서 위기를 넘기며 재회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멀어졌다.
지후는 삼촌 임사빈(윤희석 분)에게 자신의 판단이 틀린 것은 아닌지 고민을 털어놓았다. 지니는 자신을 향한 지후의 오해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속단하지 말라"고 맞서며 괴로워했다. 지니는 극심한 공황 상태에 빠져 차도로 향하는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으나, 지후가 몸을 던져 그녀를 구해냈다. 하지만 도희의 악의적인 행동이 더해지며 두 사람의 거리는 다시금 멀어졌다.
'차씨'가 아닌 '나지니', 민기가 마주한 씁쓸한 현실
의식을 되찾은 차민기는 딸 지니에게 마지막 응원을 건넸다. 그는 지니의 그림을 보며 "네 그림에는 사람을 위로하는 힘이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선택 때문에 지니가 상처 입은 삶을 살게 된 것에 대해 미안함을 전했다. 그러나 따뜻한 위로 뒤에는 지독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며느리 마이(정소영 분)와 조카 차오름(장이준 분)을 소개받는 과정에서, 지니가 '차씨'가 아닌 '나지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 것이다.
남편의 죽음이 다가오자 나세리의 불안도 극에 달했다. 과거 불륜녀라는 낙인이 찍힌 채 살아야 했던 세리는 임사빈에게 "그이는 나를 후회하는 것 같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병실에서 민기에게 "우리 같이 죽자"며 오열하는 세리의 모습은 그녀가 가진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4회에서 보여준 세리의 복수심, 즉 "이게 다 서촌 때문이야. 내 피눈물 다 갚아줄 거다"라는 발언은 향후 극의 흐름을 바꿀 복선이다.
노영주의 고백, 용서가 아닌 이별을 위한 선택
가족들의 갈등 속에서 노영주의 태도는 극에 여운을 남겼다. 민기를 위해 버섯물을 준비하는 영주의 모습을 본 차승우는 평생 가족에게 상처만 준 아버지를 왜 살리려 하느냐며 분노했다. 이에 영주는 민기를 용서한 것이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녀는 "내 초라했던 20대를 제대로 떠나보내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는 민기에 대한 용서가 아니라, 지난 세월의 고통스러웠던 자신과 작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4회에서 민기는 나세리와 노영주를 향해 "니들은 멀쩡한데 왜 나만 암이냐"며 자기연민을 드러냈고, 영주는 "당신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생했다. 벌 받은 거야. 쌤통이야"라고 일침을 가했다. MBC 일일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7시 5분에 방송되며, 오는 13일 6회 방송을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