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철·성상현·김광석 "유동성 장세, 중간선거 이후 혹은 재정 지배 시대에 올 것"
정장을 입은 남성이 책상 앞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년 9월, 향후 유동성 흐름의 방향성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최근 AI 관련 빅테크와 반도체 주식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유동성 장세의 도래 시점과 그 주체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됐다.
"중간선거 이후 할로윈 지나면 좋은 시기 올 것"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채널의 '경읽남과 토론합시다' 영상에 따르면, 출연자 문홍철 팀장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회복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진단했다. 문 팀장은 "AI 주식들이 S&P 대비 언더퍼폼하고 있고 국내 반도체 주식도 충격을 받아 힘을 못 쓰고 있다"며 "수급적으로 한 번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회복하려면 쌓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문 팀장은 구체적인 시점으로 '중간선거 이후'를 꼽았다. 그는 "중간선거 전까지는 유동성 장세가 오지 않고 오히려 편보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며 "중간선거가 끝나고 할로윈이 끝나는 10월 30일 이후부터는 좋은 시기가 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AI 산업에 대해서는 "AI가 끝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며 내년과 내후년의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문 팀장은 최근 AI 주식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관련해 시장의 포지션 움직임을 언급했다. 그는 "일부 헤지펀드들이 숏(매도) 포지션을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특정 펀드의 포지션을 겨냥한 공매도 세력의 움직임과 금리·현금흐름 이슈 등이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는 메모리에 어마어마한 레버리지를 사용했던 레오폴트 펀드의 사례를 들며, 월가의 선수들이 프라임 브로커리지를 통해 노출된 이들의 포지션을 들여다보고 공격적인 공매도를 치는 상황을 언급했다. 문 팀장은 이러한 흐름이 금리 상승이나 현금흐름 악화와 같은 뉴스들과 맞물려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동성 주체, 연준에서 민간·시중은행으로 확대 가능성"
성상현 작가는 기존의 양적 완화 모델과는 다른 새로운 유동성 공급 경로를 제시했다. 성 작가는 "그동안의 양적 완화는 대부분 연준에 의해 움직였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유동성을 푸는 주체가 연준이 아니라 민간, 즉 시중 은행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양적 긴축(QT)을 진행하더라도 시장이 위축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았다. 성 작가는 "중앙은행이 자산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더라도 과거처럼 시장이 쪼그라드는 게 아니라, 민간의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전체 유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 AI 기업들이 삼호(Shadow Banking) 쪽으로 대출을 많이 받는 현상을 언급하며, 전통적인 은행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통한 민간 유동성 증가에 주목했다.
"재정의 힘이 이끄는 '재정 지배 시대' 도래 전망"
김광석 교수는 유동성의 세 가지 축(통화 정책, 재정 정책, 민간 사이드) 중 '재정의 힘'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견해를 밝혔다. 김 교수는 9월과 10월에 이미 유동성 장세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통화 정책 관점에서는 연준이 완화적이지도, 긴축적이지도 않은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지만, 재정의 힘으로 유동성이 많이 확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재정 지배 시대'라고 표현하며, 마치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상황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재정흑자는 곧 민간의 유동성"이라며, 재정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미국의 주류 언론이 부채 문제를 근거로 위기론을 주장하기 쉽지만, 정부의 재정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실질적인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설명을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세 출연자는 유동성 장세의 도래 시점과 주체에 대해 각각 '중간선거 이후', '민간 확대', '재정 주도'라는 서로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향후 시장의 변곡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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