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은 줄었는데 교실은 양극화…학교 19.2% 60명 이하, 인천서부 중 48.3% 과밀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통계에서 2026년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18.6명으로 줄었지만 전국 초·중·고교의 19.2%는 전교생 60명 이하였다. 반면 인천 서부 지역 중학교의 48.3%는 과밀·초과밀 학교로 분석됐다. 평균값이 가리는 학교 배치의 양극화와 통학권 단위 대책을 짚었다.
학생 수 감소로 전국의 평균 학급 규모는 작아졌지만, 학교 현장의 문제는 ‘한산해졌다’는 한 문장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10월 공개한 교육기본통계 분석에 따르면 2026년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18.6명으로 2000년 35.8명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같은 해 전국 초·중·고교의 19.2%는 전교생이 60명 이하였고, 인천 서부 지역 중학교의 48.3%는 학급당 28명 이상인 과밀·초과밀 학교로 분석됐다. 학생 감소가 학교마다 똑같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 비수도권의 축소와 신도시의 집중이 동시에 진행된 결과다.
서로 다른 기준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학급당 18.6명은 전국 초등학교의 평균이고, 전교생 60명 이하는 한 학교 전체의 규모를 가리킨다. 인천 서부의 48.3%는 해당 교육지원청 관할 중학교 가운데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 이상인 학교의 비율이다. 세 수치를 같은 모집단처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전국 평균 하나만으로 학교 배치의 불균형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점은 공통으로 보여준다.

초등 학급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학교 5곳 중 1곳은 전교생 60명 이하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기본통계로 살펴보는 우리나라 교육기관의 변화’를 보면 초등학교 한 곳당 평균 학생 수는 2000년 763.2명에서 2026년 358.5명으로 404.7명, 53.0% 감소했다. 학급당 학생 수는 같은 기간 35.8명에서 18.6명으로 17.2명, 48.0% 줄었다. 학생 20명 이하인 초등 학급의 비중은 11.9%에서 48.8%로 36.9%포인트 높아졌고, 36명 이상 학급은 68.9%에서 0.04%로 낮아졌다.
중학교도 학급당 학생 수가 38.0명에서 24.5명으로, 고등학교는 42.7명에서 23.1명으로 감소했다. 전국적인 ‘콩나물 교실’은 통계상 크게 줄었다. 다만 평균 학급 규모의 개선이 모든 지역에서 적정 규모의 또래 집단과 과목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뜻은 아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의원실이 2026년 4월 1일 기준 교육기본통계를 분석한 결과, 분교장을 제외한 전국 초·중·고교 1만1890곳 가운데 2284곳, 19.2%가 전교생 60명 이하인 소규모학교였다. 초등학교는 6191곳 중 1634곳, 26.4%가 소규모학교였고 중학교는 3301곳 중 561곳, 17.0%였다. 고등학교는 89곳, 3.7%였다.

| 지표 | 수치 | 기준 |
|---|---|---|
| 전국 초등 학급당 학생 수 | 18.6명 | 교육부·KEDI, 2026년 |
| 전국 초·중·고 소규모학교 | 2284곳(19.2%) | 전교생 60명 이하, 2026년 4월 1일 |
| 전국 초등 소규모학교 | 1634곳(26.4%) | 전교생 60명 이하 |
| 인천 서부 중학교 과밀·초과밀 | 48.3% | 학급당 28명 이상, 2026년 |
| 인천 서부 중학교 평균 | 27.8명 | 학급당 학생 수 |
전남 초등 57.8%는 소규모, 인천 서부 중학교 48.3%는 과밀
소규모학교는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전체 초·중·고교 가운데 전교생 60명 이하 비율은 전남 47.1%, 강원 45.1%, 전북 41.5%였다. 초등학교만 보면 전남 57.8%, 강원 56.5%, 전북 53.0%, 경북 50.1%로 네 지역 모두 절반을 넘었다. 학교를 한 곳 유지하더라도 학생 수가 적으면 복식학급, 과목 개설, 교원 배치, 방과후 프로그램과 또래 활동의 선택 폭이 좁아질 수 있다.
반대편에는 신도시와 특정 학교급의 과밀이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개발 2026 가을호’ 분석에서 인천 서부교육지원청 관할 중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27.8명이었다. 평균만 보면 과밀 기준인 28명에 조금 못 미치지만, 학교별로 나누면 48.3%가 과밀·초과밀에 해당했다. 교육지원청 평균이 28명 미만이라는 이유로 문제를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면 관내 절반 가까운 중학교의 혼잡을 놓치게 된다.
인천시교육청의 학교 신설 계획도 수요 집중을 보여준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가칭 검단5중학교는 특수학급 1개를 포함해 40학급으로 계획됐고, 2030년 3월 개교가 목표다. 시교육청은 검단신도시 공동주택 약 1만 가구 입주로 유입될 중학생을 약 1100명으로 예상했다. 학생 수가 전국적으로 감소해도 대규모 주택 입주와 학교 개교 사이에 시차가 생기면 특정 지역의 과밀은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
‘학생 수 감소’가 아니라 통학권별 수요를 봐야
2026년 교육기본통계에서 유치원을 포함한 유·초·중등 학생 수는 536만2281명으로 전년보다 18만9007명, 3.4% 감소했다. 유·초·중등 학교 수도 2만233곳으로 전년보다 140곳 줄었다. 그러나 유치원을 포함한 전체 수치와 초·중·고 학교 수치는 구성 범위가 다르다. ‘학생도 학교도 줄었다’거나 ‘학생은 줄고 학교는 늘었다’는 표현은 비교 기간과 학교급을 함께 밝혀야 정확하다.
학교 배치 정책도 전국 합계보다 통학권 단위의 수요를 먼저 봐야 한다. 신도시는 공동주택 입주 시기, 학년별 유입 인원, 주변 학교의 증축 가능성과 통학 안전을 함께 반영해야 한다. 비수도권 소규모학교는 학생 수만으로 통폐합을 결정하기보다 이동 시간, 대중교통, 돌봄 기능, 학교가 지역 정주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야 한다. 같은 ‘학생 감소’라도 필요한 처방은 학교 신설, 학급 증설, 공동교육과정, 통합운영 등으로 달라진다.
공개 방식도 바뀔 필요가 있다. 시·도 평균과 교육지원청 평균만 제시하면 학교별 과밀 분포가 가려진다. 교육 당국이 학교별 학급당 학생 수, 3년 뒤 학년별 학생 추계, 증축·신설 일정, 소규모학교의 과목 개설 현황을 같은 화면에서 공개하면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정책의 우선순위를 검증하기 쉬워진다. 학령인구 감소 시대의 핵심은 학교 수를 일괄적으로 줄이거나 늘리는 것이 아니라, 빈 교실과 붐비는 교실이 왜 동시에 생기는지를 통학권별 데이터로 찾는 데 있다.
참고 자료
- 2026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 발표 — 교육부(2026년 8월 26일)
-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 2026년 제15호_교육기본통계로 살펴보는 우리나라 교육기관의 변화 —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2026년 10월 5일)
- 교육개발 2026 가을호 「축소사회의 역설: 과밀학급의 지역 쏠림 현상」 — 한국교육개발원(2026년)
- 2026. 08. 05. 수. 인천광역시교육청, 검단·송도지역 3개 학교 중앙투자심사 승인 외 11건 — 인천광역시교육청(2026년 8월 5일)
- [단독]전국 초중고 5곳 중 1곳은 ‘60명 이하’ 소규모학교 — 뉴시스(2026년 10월 5일)
-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수 올해 18.6명, 26년만에 반토막… 학교는 되레 늘어 — 동아일보(2026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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