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0.11 (일)
그린정책

내일 IPCC-65 개막…2028 기후점검 앞둔 보고서 일정이 쟁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6년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제65차 총회를 연다. 핵심 쟁점은 제7차 평가보고서의 세 작업반 보고서를 2028년 두 번째 전지구적 이행점검에 활용할 수 있도록 언제까지 마칠지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6년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제65차 총회를 연다. 195개 회원국이 다룰 핵심 쟁점은 제7차 평가보고서(AR7)의 세 작업반 보고서를 2028년 파리협정의 두 번째 전지구적 이행점검(GST)에 활용할 수 있도록 언제까지 마칠지다. 단순한 편집 일정처럼 보이지만, 각국의 다음 기후정책이 어떤 과학적 기준을 공유할지를 가르는 결정이다.

회의장에서 연설하는 IPCC 의장 짐 스키
IPCC 의장 짐 스키가 2024년 10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연설하는 모습. 아디스아바바 총회와는 무관한 자료사진. 사진: oscepa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2.0)

날짜 하나가 왜 정책 문제가 됐나

IPCC 평가보고서는 자체적으로 새로운 실험을 하는 논문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검증된 기후과학 연구를 물리과학, 영향·적응, 완화의 세 축으로 종합하고 정부 대표들이 문장 단위로 승인하는 국제 공통의 과학 기준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고 특정 정책을 지시하지도 않지만, 각국 정부가 배출 감축 목표와 적응 대책을 설계할 때 가장 널리 인용하는 근거가 된다.

이번 논의가 유난히 예민한 이유는 두 국제 시계가 어긋나 있기 때문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두 번째 GST는 2026년 11월 정보수집 단계에 들어가 2028년 11월 정치적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반면 IPCC가 공개한 현재 계획에는 AR7 종합보고서가 2029년 말까지 나온다고 적혀 있다. 종합보고서가 예정대로라면 GST 결론 뒤에 도착하는 셈이다.

AR7 and the second Global Stocktake timeline, 2023 to 2029
AR7 and the second Global Stocktake timeline, 2023 to 2029
AR7 작성 일정과 두 번째 전지구적 이행점검의 주요 시점. 종합보고서의 공식 목표 시점은 2029년 말이다. 자료: IPCC·UNFCCC, 2026년 10월 11일 기준.
AR7·두 번째 전지구적 이행점검 일정
절차시점확인된 내용
AR7 주기 시작2023년 7월제7차 평가주기 착수
IPCC 제65차 총회2026년 10월 12~16일아디스아바바에서 개최
두 번째 GST 정보수집2026년 11월 시작파리협정 이행 자료 수집
두 번째 GST 기술평가2027년 6월~2028년 6월제출 자료와 과학 근거 검토
두 번째 GST 결론2028년 11월정치적 고려 단계 마무리
AR7 종합보고서2029년 말까지IPCC 공식 목표 시점

2028년 완료와 충분한 참여, 둘 다 놓치기 어렵다

독립 기후전문 매체 카본브리프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최근 다섯 차례 회의에서도 세 작업반 보고서의 구체적인 승인 날짜에 합의하지 못했다. 한쪽은 세 보고서를 2028년에 끝내야 GST의 최종 정치 단계에 최신 과학을 공급할 수 있다고 본다. 다른 쪽은 영향·적응을 다루는 제2작업반과 감축을 다루는 제3작업반에 더 많은 시간을 줘야 개발도상국 연구자들의 참여와 충분한 검토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쟁점은 ‘빠른 보고서’와 ‘좋은 보고서’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다. 평가보고서의 신뢰는 최신 연구를 반영하는 것뿐 아니라 지역과 소득 수준이 다른 연구자들이 저자·심사자로 참여하고, 방대한 문헌을 검증할 시간에서도 나온다. 일정이 너무 짧으면 연구 기반과 행정 지원이 상대적으로 약한 나라의 전문가가 불리해질 수 있다. 반대로 일정을 늦추면 2028년 각국의 집단적 정책 점검이 이미 오래된 제6차 평가보고서에 더 크게 의존하게 된다.

세 작업반의 기능도 서로 다르다. 제1작업반은 기후시스템과 변화의 물리과학적 근거를, 제2작업반은 생태계와 사회의 영향·취약성·적응을, 제3작업반은 온실가스 감축 경로를 평가한다. 제1작업반만 먼저 나오거나 나머지 보고서가 GST 뒤로 밀리면, 위험의 원인에 관한 최신 진단은 있어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과 감축 선택지에 관한 국제 합의 근거는 시차를 두고 도착할 수 있다.

보고서가 늦으면 무엇이 달라지나

GST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향한 세계 전체의 진척도를 5년마다 평가하는 절차다. 첫 점검은 2023년에 끝났고, 두 번째 점검은 2026년 11월 시작해 정보수집, 기술평가, 정치적 고려의 세 단계를 거친다. 기술평가는 2027년 6월부터 2028년 6월까지 진행되고 최종 결론은 2028년 11월로 예정돼 있다.

따라서 2028년에 작업반 보고서가 승인되더라도 GST 기술평가 전체에 쓰이기에는 빠듯하다. 다만 최종 정치 단계 전에 승인된다면 각국이 공동 결론과 후속 권고를 협상할 때 최신 위험·적응·감축 정보를 참고할 여지는 남는다. 반대로 2028년 이후에 나오면 그 보고서는 다음 국가별 목표와 장기 정책에는 쓰일 수 있어도 두 번째 GST의 공식 결론을 뒷받침하는 시간표에서는 벗어난다.

공백을 다른 기관의 연례 보고서가 일부 채울 수는 있다. 그러나 IPCC 보고서는 수천 건의 연구를 평가하고 회원국들이 승인한 결과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일정 지연은 과학이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라, 국제 협상장에서 모두가 합의한 기준선이 제때 제공되지 못한다는 뜻에 가깝다.

한국도 일정 논의의 바깥에 있지 않다

기상청은 2025년 8월 AR7의 세 작업반 저자로 국내 전문가 11명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 연구진은 기후변화의 물리적 원인부터 해양·도시·생태계 영향, 적응과 감축 경로에 이르는 평가에 참여한다. 보고서 일정은 이들이 수행할 집필·심사 기간뿐 아니라 국내 연구성과가 국제 평가에 반영되는 속도에도 영향을 준다.

한국 정책 측면에서는 차기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적응대책, 전력·산업 전환 경로를 점검할 때 어떤 기준 연도의 과학을 쓰는지가 중요하다. 다만 IPCC가 특정 국가의 감축률이나 산업별 수단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IPCC의 원칙은 ‘정책에 관련되되 정책을 지시하지 않는 것’이다. 총회의 일정 결정은 정책 결정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 판단에 사용할 공통 근거의 유효기간을 정하는 일이다.

아디스아바바에서 확인할 세 가지

첫째는 세 작업반 보고서의 구체적인 승인 연도와 순서가 정해지는지다. ‘2028년 안’이라는 표현만으로는 어느 보고서가 GST의 어느 단계에 들어갈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 둘째는 빠른 일정을 택할 경우 개발도상국 저자와 심사자의 참여를 뒷받침할 재정·행정 지원이 함께 제시되는지다. 일정과 대표성 문제를 분리하면 같은 갈등이 집필 과정에서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셋째는 보고서 승인 시점을 GST의 정보수집·기술평가·정치적 고려 단계와 구체적으로 연결하는지다. 단순히 발간 연도만 앞당기는 것보다 어떤 결과가 언제 협상 문서에 반영될 수 있는지를 명확히 해야 정책적 효용을 판단할 수 있다.

제65차 총회는 12일 오후 아디스아바바에서 개막해 16일까지 이어진다. 합의 결과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회의가 모든 보고서의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더라도, 2028년 GST에 제공할 수 있는 과학의 범위와 개발도상국 참여를 보장할 장치를 얼마나 구체화하는지가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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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강부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수입차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국산차, 사회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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