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과 서동환의 10년, 이촌동 지하 작업실에서 '안녕 겨울'까지
가수 정승환과 작곡가 서동환이 이촌동 작업실 시절부터 첫 셀프 프로듀싱 앨범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음악적 여정을 공유했다.
가수 정승환과 작곡가 서동환이 음악적 파트너로서 함께 걸어온 시간을 되짚었다. 정승환의 10주년 콘서트를 앞두고 공개된 영상에서 두 사람은 이촌동 지하 작업실에서의 시작부터 첫 셀프 프로듀싱 앨범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공유했다.
이촌동 지하 작업실과 '안녕 겨울'의 탄생
두 사람의 인연은 이촌동의 한 지하 작업실에서 시작됐다. 서동환 작곡가는 당시 작업실이 곱등이나 바퀴벌레가 나올 정도로 환경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곳에서 느껴졌던 간절함이 있었음을 회상했다. 버클리 음대 휴학 후 한국으로 돌아온 정승환이 서동환과 맥주를 마시던 중 피아노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작업 제안이 이뤄졌고, 그곳에서 '안녕 겨울'이 탄생했다.
당시 작업 방식은 독특했다. 정승환이 라디오 방송을 마친 뒤 새벽 2시경 작업실에 도착하면, 두 사람은 각자 문을 닫고 한 시간 동안 개별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다시 만나 서로 만든 멜로디를 비교했는데, 때로는 각자 작업했음에도 멜로디의 결이나 흐름이 거의 똑같아 놀랐던 일화도 전해졌다.
셀프 프로듀싱의 시작과 '어쩌면 우리는'의 변천사
정승환에게 있어 특정 앨범은 단순한 가창을 넘어 음악적 주체성을 갖게 된 분기점이었다. 서동환은 이 시기를 정승환이 곡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 앨범의 방향성과 색깔을 결정하기 시작한 '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환은 당시 앨범을 준비하며 느꼈던 부담감을 토로하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야 빈틈을 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어쩌면 우리는'이라는 가제의 곡은 여러 번의 수정 과정을 거쳤다. 원래는 '용서하지 마'라는 가사를 담은 나쁜 남자의 노래나 짝사랑을 주제로 한 곡이었으나, 여러 차례의 가지치기와 편곡 수정을 통해 현재의 색깔을 갖추게 됐다. 서동환은 이 과정에서 편곡을 여러 번 뒤엎으며 작업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무대 위 피아노 퍼포먼스를 위한 노력
정승환은 콘서트 무대에서 팬들을 위해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서동환은 정승환이 처음에는 피아노 연주를 피하려 했으나, 관객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읽고 연주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정승환은 당시 메이저 보이싱을 다루기 어려워 특정 코드로만 연주를 연습하는 등 무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특정 곡의 경우, 정승환이 익힌 포지션과 실제 곡의 키(Key)가 달라 현장에서 스태프가 피아노 키를 하나 낮춰 설정해야 했던 기술적인 뒷이야기도 전해졌다. 정승환은 당시 코드를 단순히 외운 것이 아니라 손의 움직임(손무성)으로 익혀 무대를 완성했다.
출처: 정승환 Jung Seung Hwan 유튜브 「2021, 작곡가 정승환 (with 작곡가 서동환) | 정승환 10주년 VLOG E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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