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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명이 함께한 경주 재활대회, 공연으로 열었다

제18회 경주시 척수장애인 재활증진대회가 난타와 축하공연, 표창과 노래자랑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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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명이 함께한 경주 재활대회, 공연으로 열었다

경주에서 열린 제18회 척수장애인 재활증진대회가 올해도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19일 웨딩파티엘에 모인 척수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장애인복지 관계자 등 180여 명은 기념식만 치른 것이 아니라, 무대와 노래, 표창과 대화를 오가며 서로의 재활 경험을 나눴다. 지역 복지 행사이지만 K-엔터 독자에게도 눈여겨볼 대목은 분명하다. 화려한 방송 무대 밖에서 공연은 여전히 사람을 모으고, 긴 회복의 시간을 견디게 하는 가장 가까운 언어로 쓰이고 있다.

난타와 축하공연이 먼저 분위기를 열었다

행사의 첫 장면은 척수협회 회원들이 준비한 난타공연이었다. 난타는 전문적인 무대 장치보다 리듬과 호흡이 앞서는 공연이라, 참여하는 사람의 표정과 박자가 그대로 분위기를 만든다. 이어 한국연예예술인협회 경주지회의 축하공연이 더해지면서 대회는 단순한 복지 기념식의 형식을 벗어났다. 무대가 앞에 있고 객석이 뒤에 있는 일방향 행사가 아니라, 참가자들이 박수와 노래로 서로에게 반응하는 자리였다는 점이 핵심이다.

올해 대회는 제18회로 이어졌다. 지난해 제17회 행사는 같은 장소에서 열렸고, 당시에는 약 200명이 모여 '내가 걸어온 길이 누군가에게 다시 나아가는 힘이 되어준다'는 취지로 서로를 격려했다. 올해 참석 규모는 180여 명으로 알려졌지만, 행사의 뼈대는 이어졌다. 재활 의지를 북돋고 사회 참여를 넓히는 목표, 회원과 가족이 함께 모이는 방식, 공연과 참여 프로그램을 함께 두는 구성이 계속 유지된 것이다.

표창보다 오래 남는 것은 서로의 경험이다

기념식에서는 장애인복지 유공자 표창이 진행됐고, 이후 노래자랑과 행운권 추첨이 이어졌다. 이런 순서는 흔한 지역 행사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척수장애인 재활 행사에서 노래자랑과 공연은 단순한 여흥으로만 보기 어렵다. 병원과 집, 보조기기와 이동 문제 안에 갇히기 쉬운 일상에서 공개적인 무대는 '참여자'라는 감각을 회복하게 한다. 관객으로만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박수를 보내고, 노래를 부르고, 같은 처지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재활의 일부가 된다.

노이조 지회장은 이번 대회가 척수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철용 경주시 시민복지국장도 재활에 힘쓰는 척수장애인들에게 존경과 응원을 전하며, 장애인 복지 향상과 차별 없는 사회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발언은 행사장의 의미를 한 문장으로 좁혀준다. 이 대회가 보여준 것은 특별한 감동담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매년 같은 사람들을 다시 불러내고 다시 손뼉 치게 만드는 지속성이다.

지역 무대가 할 수 있는 일

K-엔터의 큰 흐름은 음원 순위와 월드투어, OTT 화제성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대중문화의 바닥에는 이런 지역 무대가 있다. 한국연예예술인협회 경주지회의 축하공연처럼 지역 예술인이 복지 현장에 들어가는 일은 기사 한 줄로 지나가기 쉽지만, 무대의 쓰임을 가장 또렷하게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공연은 누군가에게는 즐길 거리이고, 누군가에게는 다시 밖으로 나오는 이유가 된다.

다음에 확인할 지점은 행사 규모보다 내용이다. 제19회 대회가 열린다면 공연 참여가 더 넓어지는지, 장애인 당사자가 준비하는 무대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경주시와 협회가 휠체어 수리 지원과 재활 지원사업 같은 일상 지원을 어떻게 이어가는지가 중요하다. 박수로 시작한 행사가 실제 생활의 턱을 낮추는 일로 연결될 때, 지역 공연의 힘도 더 오래 남는다.

By 남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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